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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여기 모인 자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제1184호]  2009년 6월  6일]

흔치않은 일이지만 목사님의 축도에서 이런 표현 즉 ‘모인 자’가 쓰인다면 어떨까? 결론적으로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모인 자’에서 ‘자’는 물론 者가 되며 이 말은 ‘-는(ㄴ)’ ‘-을(ㄹ)’ 등이 붙은  말에 연결되어 하나의 완전한 의미를 구성하므로 이를 형식명사라 한다. 者는 ‘놈자’로 읽히는 글자인데 놈이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남자의 비칭이다. 이와 대칭되는 말은 바로 ‘년’임은 다 아는 바다. 태학사의 ‘17세기 국어사전’에는 이 ‘놈’을 남자의 비칭으로 풀이해 놓고 용례로 ‘게으른 놈’ ‘거즛말하   놈’ ‘도적     놈’ ‘목버히   놈’ ‘못쓸 놈’ 등을 들어 놓고 있다. 이 ‘자’의 사전적 풀이를 좀더 살펴보면 ‘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낮게 일컫는 말, 사람이라는 말보다는 조금 낮고 놈보다는 조금 품이 있음’(한글학회:큰사전) ‘사람을 좀 얕잡아 가리켜 일컫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이란 뜻’(한글학회:우리말 큰사전) ‘놈 또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사람을 좀 낮잡아 이르거나 일상적으로 이를 때 쓴다. 예:낯선 자가 대문 앞에서 서성인다. 그 때는 자유인과 갇힌 자로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말솜씨가 뛰어나 맞설 자가 없다.’(국립국어연구원:표준국어대사전) ‘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얕잡아 일컫는 말, 그 자가 우리를 모함했다.’(이희승:국어대사전)

이로 보건대 이 ‘자’는 교회 안에서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 안에서는 이 ‘자’보다는 ‘사람’을 쓰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예를 몇 개 더 들어보면 ‘요새는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자들이 아주 많아 졌다.’ ‘우리 교회는 성경을 통독하는 자들이 많다.’ ‘주방에서 봉사하는 자들이 더 필요하다’ 와 같은 말들은 ‘요새는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다.’ ‘우리 교회는 성경을 통독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방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 등으로 고쳐서 말하는 것이 좋다. 이런 맥락에서 표제의 ‘여기 모인 자들에게 함께 하시기를…’은 의당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함께 하시기를…’로 고쳐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자’의 의미가 이처럼 사람을 얕잡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됨에 따라 근래에 새로 번역한 성경들에서는 개역성경에 나오는 ‘자’를 ‘사람’으로 바꾼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례로 개역성경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에 관한 말씀들은 모두 ‘~하는 자는’으로 되어 있는데 근래에 새로 번역된 성경들은 거의 다 이를 ‘~하는 사람(들)은’으로 고쳤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개역 마5:3)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공동번역성서, 표준새번역성경전서, 현대어성경, 현대인의성경, 쉬운성경 등)으로 고쳤고, ‘애통하는 자는’(개역 마5:4)은 ‘슬퍼하는 사람(들)은’(공동번역성서, 표준새번역성경전서, 현대어성경, 현대인의 성경, 쉬운성경 등)으로 고쳤다.

‘-는(ㄴ) 자’ ‘-을(ㄹ) 자’에서 ‘자’가 이처럼 대개 사람을 얕잡아 보고 하는 말이긴 하지만 한자어 즉 한자들로만 구성된 말에서는 별 다른 방법 없이 크게 무리 없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반주자, 지휘자, 인도자, 사회자, 선두주자, 추격자, 선구자, 목격자, 납세자, 체납자…’등은 별 무리 없이 쓰이고 있다.   

<문의: 011-358-4699> 

 

최태영 장로<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응암교회. 총회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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