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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변재만 회장 쓰러지다 <14>
[[제1193호]  2009년 8월  8일]

 

변재만은 병문안 온 임원진을 가라 하고

조규식만 남아있으라 지시한다


변재만의 아무도 예측 못하는 변덕과 상식에서 어긋나는 지시의 뒷마무리를 처리하는 것은 항상 김재순의 몫이다. 일본 출장을 갔다가 돌아온 박진우 부사장에게 김재순은 도리어 자신이 무슨 죄나 지은 것처럼 그간의 일어난 사태를 설명한다. 박진우는 결연하게 그의 의사를 표명한다.


“부회장님, 도리어 일이 잘 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던 차였습니다. 이런 수모를 당하고 어찌 회사에 이 이상 남아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표 제출하겠습니다.”

김재순은 박진우의 실력과 그가 없이는 해외 업무가 마비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박진우의 탁월한 해외업무 경험과 실력으로 많은 회사에서 그에게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있었다. 김재순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박진우를 붙잡아야만 한다.

 

“박 부사장도 회장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지 않소. 당신에게 무슨 개인적 감정을 갖고 그러한 조처를 취한 것은 결코 아니오. 악성종양 말기 환자의 지독한 통증 때문에 일시적으로 짜증을 내신 것뿐이오. 박 부사장이 한번만 이해를 해 줘야만 하겠소.”

“김 부회장님, 회장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병문안보다는 그 시간을 활용해서 회사의 업무와 수주활동에 더욱더 열심을 다하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러한 회장님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랐고 이번 동경 출장에서도 어려운 프로젝트를 원만히 처리하고 왔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표창은 하지 못할망정 주암댐 건설현장의 부소장으로 발령을 내라고 지시하다니요?”

 

“박 부사장, 누가 정식으로 인사 발령을 내린다 했소? 형식적으로 며칠간만 주암 현장에 내려가 있으면 내가 책임지고 모든 뒷마무리는 잘 처리하겠소.”

“싫습니다. 저는 더 이상 회장님과 얼굴 맞대는 것도 싫고 이번 기회에 이 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오라는 회사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박 부사장, 오늘 내가 개인적으로 회장님께 박 부사장이 ‘가지마’ 건설과 협약한 큰 성과를 보고 드리도록 하겠소. 아마 당신이 해낸 성과보고를 받으시면 회장님도 당장에 마음이 변할 거요. 회장님 성격이 단순한 걸 잘 알지 않소.”

 

박진우는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지금의 그의 심정 같아서는 당장에 회사에 사표 제출하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일을 감정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치졸한 처사라는 것을 아는 박진우였다.

“부회장님, 내가 없으면 업무추진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는 또 하나의 현안 업무인 ‘지요다’ 건설과 추진 중인 일만 마치면 저도 이 대동건설을 떠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김재순은 최악의 사태는 그래도 모면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 부사장, 고맙소. 당신을 이번 기회에 정식 사장으로 발령나도록 내가 약속하겠소. 우리 다시 한번 손잡고 열심히 일해 봅시다.”

“부회장님, 내가 주암에 내려가야만 하겠습니까?”

“어디를 내려가겠다는 거요? 며칠간 푹 쉬세요. 사흘 내로 내가 박 부사장 일은 없었던 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변재만이 즉흥적으로 저지른 일의 뒷수습은 항상 이런 식으로 김재순이 처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회사의 임원진도 박진우의 사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박진우의 일이 있은 지 며칠 후였다. 임원진 일동은 일과가 끝나고 병문안을 마치고 병실을 나오려 하는데 변재만이 조규식 상무를 부른다.

“임원진 일동은 모두 집으로 가보시오. 그리고 쩌어그 뒷줄에 서 있는 조규식 상무! 자네만 남아있게.”

조규식은 높은 전압에 감전이나 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면서 회장의 남으라는 말에 반사적인 반응을 취한다.


“회장님, 저만 남아있으라 하셨습니까?”

“그래, 자네만 남아있으라 했네.”

이 때 무슨 이유로 나만 남으라는 것입니까? 하고 이유를 물었다가는 큰 사태가 벌어진다. 무조건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남아있어야만 한다.

드디어 모든 임원들은 병실을 떠나고 조규식 혼자만 남았다. 변재만은 조규식에게 다정한 어조로 지시한다.


“규식아!”

“예, 회장님.”

병실문 밖에 누가 엿듣는 놈 있는지 한번 살펴보그라.”

“예, 회장님.”


조규식은 병실문을 열고 밖에 누가 있는지 확인한다. 모든 임원들은 회사 버스에 탔는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회장님, 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복도쪽으로도 살펴봤느냐?”

“네, 복도쪽으로도 살펴봤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됐다. 너 좀 더 내 옆으로 가까이 오너라.”

“예, 회장님.”


장석윤 장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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