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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기도합니다’와 ‘기원합니다’
[[제1191호]  2009년 7월  25일]
우리가 기도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끝맺음을 하는 것은 거의 불문율처럼 일사불란하게 지켜왔다. 그런데 요즈음 기도의 끝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바꾸어 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이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겠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은 모두 ‘기도하다’를 썼지 ‘기원하다’를 쓰지 않았다. 용례를 몇 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마26:39)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 “모세가 바로를 떠나 나와서 여호와께 기도하니”(출8:30)

기도와 기원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사전에서 기도의 뜻풀이는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떤 절대적 존재자에게 빎’으로 되어 있다. 결국 이 말은 인간이 신에게 비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기도는 사람에게는 쓸 수 없고 오직 신이신 하나님께만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기원은 이와는 다르다 그 뜻은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빎’으로 되어 있다. 기도가 절대적으로 하나님께만 쓰일 수 있는 데 비하여 이 기원은 사람에게도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용례로 ‘주님의 은총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선생님 댁에 평강을 기원하면서 이만 붓을 놓습니다’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사람에게도 많이 쓰이는 기원을 하나님께만 쓰이는 기도에 대치시키는 것은 그만큼 그 의미가 약해진 감을 면할 수 없다.

최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로 바꿔서 하게 된 까닭은 많은 예배 인도자들이 예배 순서 앞부분에 있는 ‘기원’ 순서에서 기도를 하면서 그 끝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모방한 데서 생긴 것이다. 예배순서 중의 ‘기원’도 분명히 기도다. 본 교단 총회에서 펴낸 ‘표준예식서’와 이를 대폭 개정한 ‘예배·예식서’에서 기원에 관하여 해설한 것을 보면 ‘인도자가 드리는 기원이란 오늘의 예배 속에 성령님으로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그 권능과 현존으로 예배에 임하는 성도들을 성결하게 해 달라는 것과 부족한 주의 백성들이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영광을 받아 주시라는 매우 짧은 기도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처럼 기원도 분명히 기도임에 틀림없는데 이를 왜 ‘예수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로 끝내는지 알 수 없다. 또한 순서 명칭도 ‘기원’이라 하지 말고 ‘기도’라고 표시하고 다만 담당을 ‘인도자’로 표시해 주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표준예식서’나 ‘예배·예식서’에 기원에 관한 용례 소개가 있는데 그 중에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로 끝낸 것도 있지만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끝낸 것도 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기원이란 예배순서의 명칭이 그만큼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음을 스스로 말해 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배 인도자가 ‘기원’ 순서에서 기도를 하면서 그 끝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것은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바로 해야 한다.      

<문의: 011-358-4699> 

 

최태영 장로<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응암교회. 총회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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