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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다 미남, 미녀들이시네요’
[[제1192호]  2009년 8월  1일]
요즈음 교회마다 교회학교, 찬양대, 남녀선교회 등이 돌아가면서 헌신예배를 드리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이 헌신예배 시간에는 으레 그 기관의 장이 예배를 인도하게 되는데 이들이 예배인도를 할 경우 무심히 넘기지 못할 일들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예배인도자들의 자세라고 하겠다.

예배인도자는 누구나 단에 오를 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곳은 아무 생각 없이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그러므로 예배인도자는 이런 마음의 자세를 갖고 그 곳에 오른 후에는 농담조의 언사를 해서는 안 된다. 의식이 없는 어느 예배인도자는 그 곳에서 교인들을 향해 “여기서 내려다 보니 여러분들이 다 미남, 미녀들이시네요”와 같은 망발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라고 감히 중언부언이나 농담을 뱉을 수 있단 말인가?

예배인도자가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기도하면서 준비하여 실수 없이 예배인도를 잘하는 것이 마땅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러나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두렵고 떨림으로 인하여 음성도 변하고 말도 더듬더듬하게 된다든지, 순서지를 앞에 놓고도 예배순서를 틀리게 인도하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흠이라기보다 도리어 어떤 의미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하겠다. 즉 음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말도 좀 어눌해 진다거나 하는 것은 두려운 곳에 섰으므로 떨림이 있기 때문이요, 또한 일부러 틀리는 것이 아니라 잘 하려고 애를 썼지만 떨림으로 인하여 순서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니 나무랄 수 없는 실수라 하겠다. 이 떨림으로 인한 실수는 도리어 상을 찡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값진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교단 제87회 총회에서는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에서 보고한, 강단을 성단이라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을 통과시킨 바가 있다. 구약시대 성전에는 지성소가 있었는데 그 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으며 책임을 맡은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던 곳이다.

오늘날은 제사가 예배로 바뀌었으므로 강단의 개념이 이 지성소의 개념 그대로라고는 할 수 없으나 단에 올라가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옛날 지성소에 들어가는 대제사장의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단에 올라가야 할 것이다.

위에 예를 든 것과 같이 농담을 한다거나 필요 없는 말을 중언부언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혹여 떨림을 감추기 위해 여유를 가장하려는 허세로 그러는 경우가 있겠다고 널리 이해를 하려해도, 그래도 역시 그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예배인도를 하기 위하여 강단에 오를 때는 기본적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두려움과 떨림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서 서야 할 것이며, 그 자리가 농담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님을 명심한다면 “…다 미남, 미녀들이시네요”와 같은 말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문의: 011-358-4699> 

 

최태영 장로<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응암교회. 총회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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