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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獄中에서 어머니에게(上) - 심 훈
[[제1199호]  2009년 9월  26일]

 

고랑을 차고 용수를 썼을망정


어머님!

오늘 아침에 고의적삼 차입해 주신 것을 받고서야 제가 이 곳에 와 있는 것을 집에서도 아신 줄 알았습니다. 잠시도 엄마의 곁을 떠나지 않던 막내둥이의 생사를 한 달 동안이나 아득히 아실 길 없으셨으니 그동안에 오죽이나 애를 태우셨겠습니까?

그러하오나 저는 이 곳까지 굴러 오는 동안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고생을 겪었건만 그래도 몸 성히 배포 유하게 큰집에 와서 지냅니다. 고랑을 차고 용수는 썼을망정 난생 처음으로 자동차에다가 보호 순사를 앉히고 거들먹거리며 남산 밑에서 무학재 밑까지 내려 긁는 맛이란 바로 개선문으로 들어가는 듯하였습니다.

어머님!

제가 들어 있는 방은 28호실인데 성명 석 자도 떼어 버리고 2007호로만 행세합니다. 두 칸도 못되는 방 속에 열 아홉 명이나 비 웃드름 엮이듯 했는데 그 중에는 목사님도 있고 시골서 온 상투장이도 있구요, 우리 할아버지처럼 수염 잘 난 천도교 도사도 계십니다.(중략)

어머님!

(중략)감옥 마당에 뙤약볕이 내려 쪼이고 주황빛의 벽돌방은 화로속처럼 달고 방 속에서는 똥통이 끓습니다. 밤이면 가뜩이나 다리도 뻗어보지 못하는데, 빈대, 벼룩이 다투어 가며 진물을 살살 뜯습니다. 그래서 한달 동안이나 쪼그리고 앉은 채 날 밤을 새웠습니다. 그렇건만 대단히 이상한 일이 있지 않습니까? 생지옥 속에 있으면서 하나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의 눈초리에나 뉘우침과 슬픈 빛이 보이지 않고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과 같이 빛나고 있습니다.(중략)

날마다 이른 아침 전등불 꺼지는 것을 신호 삼아 몇 천 명이 같은 시간에 마음을 모아서 정성껏 같은 발원으로 기도를 올릴 때면 극성맞은 간수도 칼자루 소리를 내지 못하며 감히 들여다 보지도 못하고 발꿈치를 돌립니다.

(차회 계속)

沈熏(1901~1936) 1919년 3·1만세운동에 참가(당시 경성제일고보 재학)했다가 일경에 체포되어 4개월간 복역했다. 동아 조선 등 여러 언론사에 종사하며 문학 활동도 했다. 소설 ‘상록수’ 등이 있다.


박이도 장로<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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