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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獄中에서 어머니에게(中) - 심 훈
[[제1200호]  2009년 10월  3일]

 

고랑을 차고 용수를 썼을 망정


어머님 

우리가 천 번 만 번 기도를 올리기로서니 굳게 닫힌 옥문이 저절로 열려질리는 없겠지요. 우리가 아무리 목 놓아 울며 부르짖어도 크나 큰 소원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리도 없겠지요. 그러나 마음을 합하는 것처럼 큰 힘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큰 힘을 믿고 있습니다.

생사를 같이 할 것을 누구나 맹세하고 있으니까요…. 그러길래 나이 어린 저까지도 어떠한 고초를 당해도 그다지 괴로워하며 하소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님!

어머님께서는 조금도 저를 위하여 근심하지 마십시오. 지금 조선에서는 우리 어멈 같으신 어머니가 몇 천이요, 또 몇 만분이나 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머님께서도 이 땅의 이슬을 받고 자라나신 공로 많고 소중한 따님 중에서 한 분이시고 저는 어머님 보다도 더 크신 어머님을 위하여 한 몸을 바치려는 영광스러운 이 땅의 사나이외다. 콩밥을 먹는다고 끼니때마다 눈물겨워 하지도 마십시오. (중략)

 

어머님!

오늘 아침에는 목사님한테 사식이 들어 왔는데 첫 술을 뜨다가 목이 메어 넘기지를 못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외다. 아내는 태중에 놀라서 병들어 눕고 열 두 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이 아침마다 옥문 밖으로 쌀을 날라다가 지어드리는 밥이라 합니다. 저도 돌아 앉으며 맘 모르게 소매를 적셨습니다. (중략)

 

어머님!

며칠 전에는 생후 처음으로 감방 속에서 죽는 사람의 그 임종을 같이하였습니다. 돌아간 사람은 먼 시골의 무슨 교를 믿는 노인이었는데 경찰서에서 다리 하나를 못 쓰게 되어 나와서 이 곳에 온 뒤에도 밤이면 몹시 앓았습니다. 병감은 만원이라고 옮겨 주지도 않고 쇠잔한 몸에 그 독한 나날이 뼈에 사무쳐 어제는 아침부터 신음하는 소리가 높았습니다.

 

밤은 깊어 악박골 약물터에서 단소 부는 소리도 끊겼을 때 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가쁜 숨을 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일어나 그의 머리맡을 에워싸고 앉아서 죽음의 그림자가 시시각각으로 덮쳐 오는 그의 얼굴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중략) 그의 호흡이 점점 가빠지는 것을 본 저는 무릎을 벼개삼아 그의 머리를 괴었더니 그는 떨리는 손을 더듬더듬하여 제 손을 찾아 쥐더이다. 금새 운명을 할 노인의 손아귀 힘이 어쩌면 그다지도 굳셀까요. 전기가 통한 듯이 뜨거울까요.

         (차회계속)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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