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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호]  2019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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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텅 빈 사람 - T.S. 엘리엇(김명희 역)
[[제1209호]  2009년 12월  12일]

 

문득, 내가 사는 의미를 돌아보게 돼


우리는 텅빈 사람이다

서로가 기대어 서 있는

우리는 박제된 사람이다

수세미로 가득찬 머리, 아

우리가 서로 속일 때 나오는

갈라진 소리는 조용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른 풀잎에 이는 바람처럼

지하실에서 깨어진 유리조각을 밟는

쥐의 발소리처럼

           (장시 ‘Hollow Men’의 첫 절에서 발췌)


※T.S.Eliot(1888~1965)

물질을 얻기 위한 생존경쟁의 시대의 인간상을 보는 듯하다. 19세기말 산업혁명 직후의 영국의 세태를 반영한 작품으로 읽히기도 한다. 상업과 생산주의에 매몰된 인간 정신의 허망함을 엿볼 수 있다.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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