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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말을 위한 기도 - 타고르
[[제1214호]  2010년 1월  23일]

 

내 입으로 뱉어낸 말들이 씨가 되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게 했을 언어의 난무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을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하여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분별있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나날이 깨어있는 마음, 새로운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소서.


우리가 하루 동안 뱉어낸 말들의 의미를 돌이켜 생각해 보자. 잘한 말보다는 잘못한 말, 안해도 될 말,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 등 너무 후회스러울 때가 많다. 제발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해 침묵하는 지혜를 터득하기 원합니다.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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