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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특별기도 - 한성기
[[제1216호]  2010년 2월  6일]

 

남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간절함

 

  외로워서 나는 

  기도를 시작했다.

  외로워서 전에 詩를 쓸 때같이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같이

  돌아다 보면 날아가

  꽂히는 마을

 

  누군가 같이 있고 싶었다.

  절름발이 문둥이 폐결핵 환자들

  틈새에 앉아 기도를 드리면서

  하루 아침엔 몹시 울었다.

  그 울음이 조금은 서러웠고

  조금은 고마웠다

 

  지붕 기왓장도 날리는 겨울 바람소리

  밤을 새워 기도하는 사람들-

  밤을 새워 맞서듯이

  바람소리와 기도소리.

 

외로워서 시를 쓴 것처럼, 외로워서 기도를 드린다는 작품 속의 화자는 진정 마음이 가난한 자이다.

악병에 신음하는 자들과 함께하는 자의 외로움을 느껴보았는가. 우리는 자신의 외로움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하고, 남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간절한 심정에 빠져 보았는가. 짐짓 우리는 “밤을 새워 맞서듯이” 세파의 강한 시련에 맞서 믿음을 다져 보았는가, 곱씹어 볼 일이다.

 

박이도 교수<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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