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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얼굴에 - 김상억
[[제1217호]  2010년 2월  13일]

 

신명으로 다가오는 인간상

 

그것은 은혜로운 과실이었다.

부르면 안기어 오는 먼 불꽃.

사람이 안 맨 처음의 빛발을 날개치고. 

거름과 푸르름이 익는 가을.

하늘을 이끌어 담으신 얼굴.

활활 주변 같은 곳에서 타고 있었다.

 

얼굴을 객관 시점에서 형이상학적인 은유로 형상화시켰다. ‘부르면 안기어 오는 먼 불꽃’은 인간에의 순연한 기대치가 그리움으로 와 닿는 것 같다. 마음속에 활화산 같은 태양의 모습을 한 신명(神明)처럼 다가오는 얼굴이다.

 

신비한 우주공간에 신성하고 엄숙한 얼굴, 신의 의연한 얼굴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달리 보면 시인의 내면 세계에 비친 자화상일 수도 있다.

*김상억(金相憶, 1923~ ). 월간 ‘현대문학’(1956년) 등단.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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