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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따리야 - 김선현
[[제1219호]  2010년 3월  6일]

 

표현주의 기법으로 변용한 따리야의 생명세계

 

 따리야는

 十月로 향하여 흐르는 강물.

 빠알간 정열이 피로 멎은

 심장(心臟)의 한복판에서

 가을을 숨 머금어 부는 

 平和의 나팔이여.

 만져서 터지고 만

 異常한 옥이었기에

 하늬 바람 이는 꽃 결은

 神의 입김을 도 돈다.

 꽃을 찾으러 꿀벌이 나간 뒤

 따리야는 

 아롱진 꿈 속에서

 요요히 배(船)를 저었다.

 

따리야에 생명력을 주어 의인화한 전개이다. 풍유(알레고리)적 표현미가 썩 잘 짜여졌다. 시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 시는 사물을 빗대어 시인의 마음, 즉 정신적 초월성을 표현하는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볼 수 있다. 역사성이나 당대적인 가설이 없이 순연한 미적 정신의 고고함과 엄숙함을 지향하고 또 향유하는 순수문학의 한 본보기가 됨직하다. 

※김선현(金先現, 1932~?) 동국대 졸업. ‘현대문학’ 등단. 1990년대 후반, 미국 이민 생활 중 워싱턴 지역에서 사망.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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