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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鐘이 운다- 정공채
[[제1221호]  2010년 3월  20일]

 

종소리에 음악적 영감을 불어 넣어

 

 鍾소리가 울 때

 일체(一切)의 소리는 죽는다.

 고요와 명상(瞑想)이 잠자는 하늘로

 長江처럼 길이 흐른다.

 오랫동안 계곡에서 솟은 물소리를 담고

 바람 속에 묻어가는 새소리를 안아

 먼 침묵속에 신비(神秘)로이 익힌 음향(音響)

 희디흰 뼈 같은 정결(淨潔)한 울림이여

 골자구니마다 젖어들고

 깊은 바위 문을 뚜드리는 맑은 기도(祈禱)가 아닌가.

 심심(深深)하여 적막(寂寞)한 크낙한 산자(山姿)속을 넘어

 山넘어 푸른 바닷물결타고 가는 음계(音階)

 鍾소리를 먹고

 나무와 바위는고요히 서정(抒情)을 속으로 스미우고 있다.

 연륜(年輪)과 아득한 세월을 전설(傳說)로 가꾼다.

 一切의 소리는 숨을 죽이고

 찬물같이 뚜드리는 鍾소리에 화안히 눈을 뜬다.

 바람이 잠자고 

 太初의 하늘이 조용히 열리는 것이다.(제1장만 제시했음)

 

무형의 속성인 종소리, 언어로써의 전달수단이 될 수 없는 종소리를 다양한 이미지로, 살아있는 신성(神性)으로 인격화 시켰다.

종소리를 통해 영혼 의지가 희구하는 의식세계를 가시화(可視化)하거나 신의 목소리처럼 신성시해 고차원의 생물(生物)로 대상화 한 것이다. 종소리를 음악적 영감으로 승화시켜 깨어나는 영혼의 바람을 한 차원 높여 이미지화 한 작품이다.

※정공채(鄭孔采, 1923~) 월간 ‘현대문학’ 1958년 등단. 연세대 정외과 졸업.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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