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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달 - 김최연
[[제1224호]  2010년 4월  10일]

 

관조미(觀照美), 사유의 끝없음

 

달이 떴습니다.

휑그런

가을의 변두리를

휩싸 주려는

저리도 둥근 얼굴입니다.

언제보아도 다가오는

아, 愛情같은 빛 무늬,

오늘은

익어가는 열매마다 하나씩

그리웠던 빛깔을 지녀 주시고

가까이 우러르는 마음마다

당신의 얼굴같이 생긴

圓을 그어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우리의 숱한 이웃들이

더듬어 온, 여기

아, 香불처럼 켜진

너무도 빛나는 祝福입니다.

 

매일 바라보는 밤하늘의 달, 매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달, 달은 인간과 마주쳤을 때 무엇을 생각할까.

관조 미, 사유의 끝없음, 손에는 잡히지 않으나 눈감으면 더 크고 더 아름답게 가슴 속에 들어와 안기는 달. ‘당신의 얼굴같이 생긴’ 친근한 달이 속삭이는 사연은 무엇인가.

※김최연(金最淵)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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