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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木花 - 정석모
[[제1228호]  2010년 5월  8일]

 

그리운 이에의 페르소나

 

싸늘한 해질무렵 木花피었다.

빨간 黃土밭에 素服하고 피었다.

다수굿 풍기는 몸 더위가 그리워

살며시 찾아가 볼을 부비면······

朴家粉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향기인데

핏줄이 하소하는 그리움이라

스며오는 어느 날의 바람 속에는

落照 삼킨 언덕에사 늙은 흑인이

너를 따며 부르는 노래.

어느새 그 노래사 구름에 흘러,

늙어서 고운지고 누님 같은 꽃이여.

빨간 黃土밭에 두 번 째 피는

소복한 누님이 마지막 피었다.

 

흔히 목련에서 느끼는 염세주의 풍의 정서와 닿아있다. 무엇인가 드러낼 수는 없으나 애절하게 그리운 이를 그린 페르소나(人體像)이다.

지금까지 환도 후, 주로 50년대 전후에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가운데 이미 작고하신 10여 분의 작품을 소개했다. 모두가 자연 속의 식물성이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석모(鄭夕茅) ‘문예’‘현대문학’으로 등단

 

박이도 장로<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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