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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92)
[[제1234호]  2010년 6월  26일]

감정의 갈등이 심화되는 언더우드와 엘린우드

 

1887년 여름을 지내면서 한국 선교를 위해 헌신하던 선교사들은 모처럼 평온한 휴식을 보내고 있었다. 알렌은 선교본부에 ‘헤론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강가에 있는 정부의 건물들을 빌려서 그곳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으며, 스크랜턴 가족들은 제물포에서 호텔을 빌려서 여름을 지내고 있다’고 전하였다. 그리고 덧붙여서 ‘우리는 휴가를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라며 한국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선교사들의 상황을 알리었다.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이러한 선교지의 평온함이 사실 그대로는 아니었다. 선교본부는 다시 서신을 언더우드에게 보내었는데, 언더우드는 이 편지를 보고 다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번 우편으로 8월 11일자 귀하의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그 편지에서 귀하는 제가 이전 편지에서 사용한 ‘비기독교적인’이라는 형용사가 너무 폭력적이며 극단적이라고 지적하시면서, 지금까지 귀하는 그런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형용사는 피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비록 귀하께서 그런 모든 극단적인 형용사들은 조심스럽게 피했는지 모르지만, 귀하의 편지는 제가 사용한 어떤 형용사보다 열 배나 더 극단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언제 그 편지가 왔는지 모르지만 귀하의 서명이 들어 있었습니다. 단언하건데 이것은 귀하에게 제가 사사로운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편지에 담긴 문제에 대해 저의 감정이 아주 확고하고 정당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번 귀하의 편지가 오자마자, 저는 제가 편견을 가지고 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즉시 5월 4일자 귀하의 편지와 그에 대한 저의 답장을 꺼내어 두 명의 복음의 종들에게 가지고 가서 아무런 말이나 언급없이 그들에게 귀하의 편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의 답장이 너무 강했는지 문의했습니다. 그들은 즉시 그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진술했고, 내 말이 전혀 과격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조금이라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편지는 사과의 편지로 보내졌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여전히 제가 말한 것은 그대로라고 생각하며, 평이한 영어가 빙빙 둘러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나으며, 결국 더 신속하고 더 나은 이해를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이곳에 있는 그들은 벌써 편견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저는 전혀 편견이 없는 자들에게 이 문제를 맡길 용의가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귀하의 5월 4일자 서신에서 도출한 추측이 정당하고 자비롭고 기독교적이라고 결정하면, 저는 사과하겠습니다.”

언더우드는 엘린우드와 마치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엘린우드 총무와 언더우드 선교사 사이에 오간 서신을 종합해 본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에 대해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의사를 전달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시간이 길어지자 그들의 주장에는 조금씩 쌓여있던 감정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언더우드는 지금까지 장로교회 선교본부 총무 엘린우드에게만 서신을 보내었는데, 이번에는 해외선교부 앞으로 그동안 한국선교지부에서 있었던 내용을 자세히 적어 보내면서 새로운 답을 얻고자 하였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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