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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미묘한 사랑의 갈등 - 김동환
[[제1248호]  2010년 10월  16일]
■ 웃은 죄(罪)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받았지요.


평양성(平壤城)에 내일 해 안 뜬 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100% 은유로 된 작품이다. 이 시에서 은유적이라는 뜻은 소위 ‘살아있는 은유’요, ‘창조적인 심성’의 계발이란 점에서 훌륭한 은유시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읽는 이의 정서적 심리를 극대화시키는 구체적이고도 섬세한 환상(幻想)의 판타지를 그리게 한다. 지나가는 나그네와 한두 마디 인사만 했는데 마음을 사로잡고 그리움에의 미묘한 감정이 불길처럼 일어남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 그것이 사랑의 싹인가 보다. 인간에게 사랑의 감정이 없다면 죽은 생명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에로스적이든 플라토닉한 사랑이든 혹은 필리아적인 사랑이든 상관할 바 아닐 것이다. 사랑은 위 모두의 총화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예상치 못했던 심리적 갈등을 살아있는 은유로 처리한 것이다.

 

김동환(金東煥 1901~ ?) 호 巴人.함북 경성 태생. 시집 ‘국경의 밤’등이 있음. 6·25때 북한 괴뢰에 의해 납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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