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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호]  2019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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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논개(論介) - 변영로
[[제1253호]  2010년 11월  27일]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조선군은 임진왜란 때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패했다. 그 후 관기(官妓) 논개가 왜장(倭將) 게야무라 후미스케(毛谷村文助)를 촉석루 술자리에서 끌어안고 함께 떨어져 죽은 사건을 두고 지은 시이다. 식민치하에 압박받던 우리 민족의 비분강개(悲憤慷慨)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시로 시적 감흥을 한껏 돋워 널리 애송된 작품이다.


변영로(卞榮魯·1897~1961): 호 수주(樹州). 경기 부천 태생. 시집 <조선의 마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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