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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애달픈 모정의 간절한 기도 - 모윤숙
[[제1263호]  2011년 2월  19일]
■ 어머니의 기도     

 

노을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적은 바람이 성서를 날리고

그리로 들리는

멀리서 오는 병사의 발자욱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보다.

싸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敵)의 땅에 달리고 있나보다.

애달픈 어머니의 뜨거운 눈엔

피 흘리는 아들의 십자가가 보인다.

주여 !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전쟁터에 나간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며 주님에게 호소하는 간절한 기도시다.

여류 특유의 모성애가 “애달픈 어머니의 뜨거운 눈엔 / 피 흘리는 아들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한 것이다.


모윤숙(毛允淑·1910~?) : 함남 태생. 이화여전 문과 졸업. 시집 <빛나는 지역> <옥비녀> 등과 산문집 <렌의 哀歌> 등이 있다. 이 산문집은 환도 직후 공전의 판매부수를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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