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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주막의 일상적 풍경을 스케치 - 백 석
[[제1266호]  2011년 3월  12일]

■ 주막(酒幕)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八)모 알상이 그 상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뵈었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꾼들을 따라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시집<사슴>(1936년)에 수록)

 

평안도 사투리가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주막의 일상풍경을 스케치한 것으로 백석 시인의 음식에 관한 취향이 드러난다.

그의 다른 작품 속에서도 당대의 토속음식에 관한 이름이 유난히 많이 나온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시골의 소박한 풍속이 구수한 입담으로 빚어낸 대목이 많다.

백석(白石·1936~1995) :

평북 정주 태생. 오산학교를 거쳐 일본 아오야마 학원 졸업.

이 작품은 자신의 고향 정주성을 배경으로 하여 북선(北鮮)지역의 사투리로 풍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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