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60호]  2019년 10월  12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기독교용어해설
성경어휘심층해설
성경난해구절해설
한국교회선교비화
선교기행
신앙소설
북한통신
성경동화
수필릴레이
그날까지
철학이야기
한국역사 그 뒷이야기
5분사색
장로열전
교회와 복지
역사의뒤안길
대인물열전
Home > 지난 연재물 > 신앙소설
11. 인돈 이야기
[[제1277호]  2011년 6월  4일]

2. 선교현장 ⑦

<3> 노총각의 결혼과 신혼살림 ③

 

하위렴 선교사네 집으로 정착하자 인돈이 알고 있던 유씨를 가정 집사로 쓰기로 했다. 그러나 인사례는 유씨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신혼 부인의 기분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자기 마음대로 지시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신혼부부를 널리 소개하기 위한다고 손님들을 초대하여 식사 대접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눈치도 없이 밤늦게까지 접대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새로 고용한 여자 가정부는 처음부터 매우 상냥했고 애들도 많이 따랐다. 그래서 그녀는 오래도록(유씨는 4년 뒤 그만 둠) 인돈네 가정과 함께 지냈다(1940년까지). 실제로 이 부부는 네 아들을 낳았는데 그 가정부는 애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남겨 주었다. 그 하나는 목욕을 하면 그 가정부는 얼마나 세게 등을 문질렀는지 끝나고 나면 애들은 피부가 따끔거린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것은 그녀가 목욕 수건을 썼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맨손으로 문질렀는데 그녀의 손이 솔만큼 거칠었기 때문이었다.

 

인사례는 처음 대하는 모든 것이 다 신기했다. 인돈은 여름을 지낼 지리산을 답사하고 와서 한 달간 그곳에 텐트를 치고 지붕 같은 것도 만들고 화덕도 만들어 야영을 하였다. 인사례는 임산부였는데 혈기 왕성한 인돈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가마를 태우고 갔으며 험한 곳은 로프로 허리를 동이고 일꾼을 시켜 끌어올리게 했다. 물론 인사례도 불평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생소하고 신기한 가운데 결혼 한 해를 지내고 이듬해 4월 1일 인사례는 허니문 베이비로 장남 인돈 II세(William Linton, Jr)를 낳았고 또 연년생으로 1924년 4월 21일 차남 유진 (Eugene Linton)을 낳았다. 그런 분주한 가운데 보낸 그들의 생활상은 1924년 10월 25일 미국 선교부에 보낸 부인의 편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군산의 영명학교는 학생이 300명쯤 되며 선생은 8명입니다. 이 300명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온갖 학년이 다 섞여 있으며 거기서 인돈은 성경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곳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과목들을 공부하는데, 일어와 한문과 성경을 다 가르치는 점이 다르고, 대부분 나이가 많다는 점이 미국의 경우와 다릅니다. 결혼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결혼해서 부인과 떨어져 공부하는 학생이 안쓰럽고 또 그 부인들도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 나면 결국 학력 차가 생겨 서로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사례는 시아버지가 얼마 전 외손자들을 위해 한국 조랑말을 사 주었는데 그 조랑말은 성질이 유순하고 좋아 벌써 수레도 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큰 아들 ‘빌리(인돈 2세)’는 모든 동물을 좋아해서 아직 말도 못하면서 동물을 따르고 지금은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데 강아지가 더 어렸을 때는 자기가 먹는 토스트를 강아지에게 주는데 그걸 받아먹지 않고 땅에 떨어뜨리면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으니 빌리만을 돌볼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편지에 덧붙이고 있다. 아들 자랑이다. 그녀는 한국어 훈련을 받으며 약간의 선교활동을 맡고 있는데 18개월, 6개월 밖에 안된 두 아들을 이 씩씩한 식모가 없다면 어떻게 길렀을 것인지 상상을 할 수도 없다고도 선교편지에 쓰고 있다.

 

“지난 봄에는 아낙네들에게 하루에 한 시간씩 10일 성경공부를 지도했습니다. 얼마나 알아들었을지 궁금합니다. 어려서 목포에서 자라면서 한글을 익히기는 했지만 꼭 써야 될 말이 나오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거기엔 어린애부터 할머니까지 다 있었는데 할머니들은 언제나 머리를 끄덕입니다. 그게 알아들었다는 뜻인지 어쩐지 모르겠고, 아낙네들은 어린애를 업고 와서 공부했기 때문에 주의가 산만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도 있어서 다음 해 봄에는 잘 준비해서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사례는 한국 부인 전도회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나이 든 부인들이 자기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데 그녀들의 모임은 흑인들의 모임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헌금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면 돈을 내는 것이 흑인들 헌금 때와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전도회 부인들은 아픈 사람을 심방하고 모임에 오게 된 새 신자를 환영하는데 헌금을 쓴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 아낙네들은 호기심이 많아 집에 오면 귀찮을 만큼 질문을 합니다. 식당에 오면 그녀들은 밥 먹을 때는 식탁 위에 올라가서(한국 사람은 의자에 앉아 먹지 않음으로) 먹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 미국 사람은 어린애들도 흰머리이기 때문에 나이 구별을 어떻게 하느냐 라는 질문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물음에 대답하면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집에서 기독교에 대해 말할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선교편지를 보면 사랑스런 두 부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인돈은 가정에 매우 충실해서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가면 반드시 점심시간에 집에 들려 식사를 하고 잠깐 쉰 뒤 학교에 다시 나갔는데 귀가가 늦어지면 인사례는 친구인 매약한의 부인 쿠퍼내 집에서 기다리다가 함께 귀가했다. 매약한은 인돈보다 일 년 전에 결혼한 부부로 그들은 매우 친근한 사이였다.

 

인돈의 교육선교 그늘에는 늘 부인 인사례의 후광이 있었다. 그녀의 선교활동은 인돈을 도울 뿐 아니라 그의 활동의 일부이기도 했다. 그녀는 신혼살림으로 두 어린이의 어머니면서 끊임없이 바쁜 남편을 미국에 있는 선교 동역자들에게 편지로 연락하며 선교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오승재 장로 <한남대 명예교수·오정교회>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기드온의 ‘금 에봇’
타락한 천사, 사탄, 루..
[장로] 평생을 교회·..
147. 철종의 가계도 ..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59. 초락도 금식 기도..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331. ‘고범죄’에 ..
만평,만화
어느덧 가을, 열매맺는 계절되길.....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겨레
104회 총회 감사!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