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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돈 이야기
[[제1278호]  2011년 6월  11일]

3. 교육가로서의 인돈 ①

<1> 그의 교육철학

 

인돈은 영명학교의 교장 직분 뿐 아니라 여가활동 등을 하며 가정에 충실했다. 결혼한 다음해 4월에 첫 아이를 낳고 3개월밖에 안 된 아내를 데리고 일본에 가서 그들을 주례했던 로간 목사를 방문하고 여름 한철을 풀턴(Fullton, Darby)박사와 함께 테니스와 등반을 즐긴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 다시 일 년 뒤 4월에 차남을 낳았을 때도 두 아들을 데리고 4개월 만에 지리산으로 휴양을 떠나기도 했다. 또 장인이 외손자들을 위해 선물한 조랑말에 애를 태우고 어디를 다녔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런 즐거움도 있었으며 좋아하는 사냥도 다녔을 것이다.

 

인돈은 1925년 6월, 장로교회 월보(The Presbyterian Survey)에 ‘한국에서의 교육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자기의 교육철학을 담은 글을 발표했다. 그는 교육과 선교를 동시에 하려고 하지 말고 유능한 종교지도자를 먼저 교육으로 양성하여 이제는 한국 사람으로 하여금 교회 지도자가 되게 하고 스스로 자국민에게 전도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우리 해외선교정책에도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나라 사람에게든 복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성들이 진보한 정도에 따라 또 복음이 그들을 계몽한 정도에 따라 변화되어야 합니다. 여기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 선교사역이 시작되었을 때 설교자와 의사는 손에 손을 잡고 복음선포와 치유사역을 같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후에 점차 학교가 세워지면서 이제 한국에서의 참 사역은 각 선교지회에 남녀 학교가 세워지는 것을 볼 뿐 아니라 이곳 선교사들이 점차 설교하는 임무를 현지교인에게 넘겨주고 자기들은 성서교실이나 신학교에서 이들 사역자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바꾸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자국에서 일할 사람들을 성경시간에, 성경사경회와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제 가르치는 것이 복음전파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점에 와 있습니다. 먼저 우리를 찾아온 남녀 학생들과 함께 이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기독교 가정에서 온 남녀 학생들입니다. 그들에게 먼저 사는 방법을 가르치고, 다음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초등학교 학생이지만 이제 이들을 고등학교(고등보통학교; 경우에 따라 2,3,4년이 있었음)까지 끌고 올라가기를 제안합니다. 그들이 기독교 환경 안에서 기독교인 교사에 의하여 교육받기를 원합니다. 이방 종교 사회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그런 곳에 미신과 이방 종교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이 박혀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기독교 국가의 경우 술주정뱅이의 얼굴에서 기독교인이 된지 오랜 뒤에도 그의 과거를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이방 종교 사회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그의 삶에서 이방종교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한국 남녀 학생들을 우리 학교에서 가르쳐 지도자로 삼지 않는다면, 그들이 일본의 공립학교에서 교육받는 것을 보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일본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교육 목적은 일본 천황을 열광적으로 신봉하는, 황국신민(皇國臣民)으로 길러내는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봉사는 자녀들을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는 일입니다.”

 

인돈은 이제 교육을 담당하는 행정가로 선교회에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때였다. 그의 교육철학은 그의 부인 인사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여학교가 커지고 시설을 갖추면 이곳(광주)은 우리 전 선교활동의 중심적인 고등학교가 될 것입니다. 이 학교의 목적은 앞으로 태어날 기독교 이세의 어머니가 될 여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입니다. 교회와 국가 복지에 기독교 가정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결혼하기 전 일, 이년 동안 우리 기독교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이런 여성들을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정말로 한국 사람을 일본인으로 기르고 싶다면 그들은 일본인 어머니를 가정에 들여보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정말 한국에 기독교 가정을 원한다면 기독교인으로 교육을 받은 여성을 가정으로 보내야 합니다. 또한 기독교인 어머니를 만들어 가정에 보내는 일 뿐 아니라 초등학교의 교육을 담당할 여성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을 여성이 가르칠 시대는 급속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미래의 교사들을 기독교적인 분위기에서 길러낸다면, 이는 간접적으로 그들이 가르치는 남녀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수피아 여학교는 지정학교 인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신흥학교와 라이벌인 학교였다. 그러나 인돈 부부의 생각은 남자 못지않게 여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평생 이런 교육철학으로 학교를 이끌었다.

 

오승재 장로 <한남대 명예교수·오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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