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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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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패륜아 제자를 두다 - ‘세네카(1)’
[[제1410호]  2014년 4월  26일]

로마의 3대 황제 칼리굴라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를 펴나감으로써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중병을 앓고 나더니 정신에 이상이 생겨 자신을 ‘살아있는 신’으로 주장하면서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등 난폭한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끝내 근위대 장교의 손에 자신과 가족이 몰살당하고 말았다. 근위대는 칼리굴라의 숙부 클라우디우스를 황제로 추대하였다.

 

한편 칼리굴라의 여동생인 소(小) 아그리피나는 정치적 야망이 매우 큰 여자였다. 그녀에게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네로’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다. 네로는 운동과 음악, 시에 재능이 있었고 머리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그녀는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독살하고 아들을 황제 자리에 앉혔는데, 이때 네로의 나이는 겨우 열일곱 살이었다. 소 아그리피나는 섭정을 실시했는데, 어머니의 등쌀을 견디지 못한 네로는 그녀에게서 독립하려고 하였다.

 

더욱이 네로는 원로원 의원 오토(나중에 황제가 됨)의 젊은 아내 포파이아에게 푹 빠져 오토를 외국으로 추방하고, 그녀와 결혼을 하려 하였다. 이때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사람이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 권력에 눈이 먼 그녀는 어머니가 아니라 애인으로서 아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취해 있을 때면 짙은 화장을 하고, 갖은 교태를 다 부렸다. 이에 혐오감이 더욱 커진 네로는 어머니를 나폴리 만에 있는 별장으로 초대한 다음, 자객을 보내 살해하였다. 이듬해에는 왕후인 옥타비아와 이혼하고, 포파이아와 정식으로 결혼하였다. 추방당한 왕후는 결국 나중에 처형당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네로는 가정교사였던 세네카와 부루스의 도움으로 정권을 유지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부루스가 병으로 죽고 세네카마저 쫓겨난 뒤, 간신(奸臣) 티켈리누스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네로의 비위를 맞추려고 사치와 낭비를 서슴지 않았으며,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귀족들의 재산을 몰수하기도 했다. 로마가 점점 혼란에 빠져들 무렵, 원인 모를 대화재가 발생한다.(AD 64년)

 

열흘 동안 쉬지 않고 타면서 시가지의 절반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이 참사를 두고 로마에서는 “네로 황제가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민심이 흉흉해지자 네로는 기독교 교인들을 방화범으로 몰기로 작정한다. 여기에는 평소 “로마 제국은 악마의 창조물이다. 네로야말로 적(敵)그리스도이다”라고 생각하는 기독교 신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하여 기독교 신자들은 굶주린 사자가 득실거리는 경기장 안으로 던져졌고, 대학살의 장면 앞에서 로마 시민들은 환호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눅 34)

 

강성률 장로<광주교대 교수·광주성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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