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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4라는 숫자 - ‘소강절(2)’
[[제1418호]  2014년 6월  28일]

안락선생 소강절은 4라는 숫자로 우주 만물을 헤아리고자 하였다. 예를 들면, 원(元)·회(會)·운(運)·세(世)라든가 세(歲)·월(月)·일(日)·진(辰) 등이 그것이다.

이를 거꾸로 올라가보면, 진(辰)은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로서, 12진을 하루(一日)라 한다. 그리고 30일(日)을 1개월(月)로 하며, 12개월을 한 해(歲)로 한다. 결국 일 년, 한 해는 12개월, 360일, 4,320진이 되는데, 이러한 계산법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바이다.

 

그러나 소강절은 그 이상, 우주만물의 변화 진행까지도 측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진·일·월·세를 뛰어넘어 세·운·회·원이 있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진·일·월·세를 땅의 4유(四維)라 부르고, 세·운·회·원을 하늘의 4시(四時)라 한 것이다. 그리고 진·일·월·세의 순환과정과 같은 비례로 추산하여, 30세(歲-연수)를 한 세(世)로 하고, 12세를 한 운(運)으로 하며, 30운을 한 회(會)로 하고, 12회를 한 원(元)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한 원은 12회, 360운, 4,320세가 된다고 하겠다.

 

이처럼 진(가장 짧은 찰나)으로부터 원(4,320×30년)에 이르기까지를 하늘과 땅이 한 차례 새롭게 되는 과정이라 한다면, 1년 사이에 한 차례 새롭게 되는 물건들은 저 하나의 원에 이르기까지 129,600회의 새롭게 됨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법칙을 적용해 본다면, 보다 더 많은 ‘새롭게 됨’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한 번의 원(元)이 되기까지 새롭게 되는 기간이 너무나 길고 유구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체 대우주의 조화 가운데에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 인간들이 느끼는 1년과 마찬가지가 된다. 즉, 인간이 1년에 한 차례 새롭게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로, 한 번의 원(元) 기간 안에 우주 만물이 새롭게 되는 것이다.

 

중국 철학사에서 두 번의 통일이 이루어졌는데, 그 처음은 유학만을 숭상했던 한나라 때이고, 다음은 신유학으로서의 이학(理學)을 받든 송명(宋明) 시대였다. 여기에서 송나라 시대의 주돈이(염계)를 시조로 한 학문이 바로 성리학(性理學)인데, 그 이름은 주돈이의 제자인 정이천이 성즉리(性卽理)라 한 데서 유래한다. 유가들의 성론(性論)과 주자 및 정자의 천리(天理)사상이 노장사상과 불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하나의 철학체계라 할 수 있겠다. 성리학 가운데 태극론과 이기론(理氣論)은 자연의 존재법칙을 연구하는 우주론이고, 심성론과 성경론(誠敬論)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를 문제 삼는 실천윤리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시 90:4)

 

강성률 장로<광주교대 교수·광주성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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