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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정성
[[제1591호]  2018년 4월  21일]


우리 옛 속담에정성이 지극하면 동지섣달에도 꽃이 핀다”는 말이 있다. 바다 건너 일본의 명치유신을 열었던 요시다 쇼인은정성이 지극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다”(至誠而不動者末之有也)고 했다.

역자에 따라서는목숨을 바쳐 정성을 다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다”로 번역하여 화자의 사무라이 정신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게 정성을 다할 때 불가능이 가능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동북아시아의 전통인 듯하다.

주희는 대학(大學) 3개의 강령(明德, 新民, 至善) 8조 목(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으로 구분하여 해설하였다. 여기 8조 목 가운데 3번째, 성의(誠意)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뜻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희는 이 3번째 조목을 가장 좋아했다. 이를 해설하다가 71세를 기해 세상을 떠났을 정도다.

주희는 특히 이 성의(誠意)를 신독(愼獨)으로 해설했다. 삼갈 , 홀로 , 남들이 보지 않을 때 흔들리지 않고 더욱 삼가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삶에 있어 정성을 다하는 자세다. 이런 생각은 사대부의 삶에 있어 근본 태도였다.

예수님은 기도에 대해 이렇게 가르쳐 주신다. 밤중에 친구를 찾아가 떡을 빌려 달라고 한다. 강청하는 것으로 그의 뜻은 이루어진다. 또 불의한 재판관에게 가서 원한을 풀어달라고 한 과부는 그 재판관을 번거롭게 하였을 때 비로소 뜻을 이룬다. 무슨 뜻일까?

기도할 때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디 기도뿐이랴. 예배, 전도, 친교, 교육 등 모든 교회의 활동에 우리의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현재 교회에 성장이 중지되고 교인 수가 감소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돌이켜 보면 우리 교회 지도자들의 정성이 과거와 같은지 반성해야 한다. 과거 선배 목회자들은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가 최선을 다해 권하고 또 먼 길을 걸어 돌아오셨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교인들이라도 교인으로 바르게 행동하지 않을 때 당회를 열어 엄하게 권징하였다.

교회는 정성이 넘쳤고 기강이 엄했다. 비록 교인 수는 적었지만 사회가 감히 넘볼 수 없는 높은 도덕률과 예의범절과 정성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교회는 유교 전통으로 무장한 사대부가 즐비한 사회에 감히 맞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불행히도 이제는 아니다. 교회는 성장했지만 높은 도덕률이나 예의가 아니라 시장 잡배 같은 교인들이 득실거린다. 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행동들이 난무한다. 교회 지도자들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꿩 잡는 것이 매다는 식의 언행 불일치가 판친다.

교회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 성장을 추구하다 보니 우리는 잃은 것이 너무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무슨 일을 하든 지 정성으로 섬기는 우리 교회가 되자.

구춘서 목사<한일장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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