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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자리에 앉으라
[[제1597호]  2018년 6월  2일]


지난 사순절 기간에 교회에서 실시한 성경필사에 참여한 일이 있다. 하루에 한 장씩 마가복음 16장과 누가복음 24장을 매일 묵상하며 1장씩 쓰면 총 40장을 쓰게 된다.

처음에는 그까짓 40장 쯤이야 했었는데 이일 저일로 미루다 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어서 어떤 날은 몰아치기로 여러 장을 쓴 일도 있었으며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성경필사는 성경을 읽기만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읽을 때와는 달리 마음에 와 닿고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감동을 주는 장점을 발견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누가복음 147절부터 14절 중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는 말씀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이는 바로 올해교회의 선임장로가 되고 노회 장로회장이 된 나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 교회와 노회에서 맨 끝자리에 앉기를 즐겨하고 낮아지려고 노력해야 내가 속한 곳이, 내가 앉은 자리가 사랑으로 화합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한국교회를 보면 너무나 많은 분쟁들이 있어 실로 미음이 안타깝다. 교회가 둘로 나뉘어 싸우고 노회나 총회의 조정에 화해하지 못하고 사회법정으로까지 끌고 감으로 인해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고 젊은이들의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를 조정해야 할 노회조차도 분쟁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는 노회들도 있으니 더욱 안타깝다.

이러한 분쟁의 원인을 살펴보면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와 장로들이 서로 앞자리, 높은 자리, 좋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독교의 교인 수와 교회학교의 수가 차츰 감소 추세인 안타까운 현실과 남북의 분단상황과 이를 둘러 싼 전쟁위기의 상황에서 서로 힘을 모아 기도하며 나아가도 부족할 터인데 원수처럼 대적하며 서로 자리싸움만 하고 있으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하늘 영광 버리시고 낮고 천한 자리에 오셔서 아무 죄도 없으시면서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손수 제자들의 먼지 묻은 발을 씻겨주신 예수님의 그 낮아지심을 생각한다면 분명 예수님을 닮아 더 낮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의 장로들이 많아지리라 생각해 본다.

교회에서 노회에서 총회에서 맨 높은 자리에 앉기를 즐겨하다가 끌려 내려 오거나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을 끌어내고 내가 앉기 위해 투쟁하는 장로가 되지 말고 맨 끝자리에 먼저 가서 앉기를 즐겨하는 장로들이 많아 지기를 소망해 본다. 그러면 비록 맨 끝자리에 앉아 있을지라도 그가 필요하다면 하나님은 분명히 그를 높은 자리로 올라와 앉으라 하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전상기 장로<용천노회장로회장청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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