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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목사, 정치장로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곳곳에서 정치가 난무하는 시대다.

정치의 근본 목적은 바로잡고 바르게 행하는 참으로 선한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 의미가 퇴색되어 오히려 조롱과 변질, 혐오의 의미로 다가올 때가 많은 것 같다.

어느새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 또한 그 범주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보다 더 정치적이다 하는 얘기를 종종 들을 때마다 씁쓰레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그 가운데는 무엇보다도 장로교회의 근간을 이루는 목사와 장로의 책임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교회와 노회 총회의 분규를 들여다보면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그 당사자가 대부분 목사와 장로로 인하여 문제가 야기되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다. 영혼 구원과 목양을 위한 목회보다는 오히려 몇몇 소수의 목사 장로들의 세속적인 정치원리가 교회와 노회 총회를 지배하고 오히려 말없는 다수는 불편부당함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순한 양처럼 끌려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필자는 이번 경북노회 제 50회기 장로회장직에 취임하면서 임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이제부터 우리 장로회는 결코 소위 정치목사, 정치장로 등과 결탁하거나 협력하는 일을 지양하고 장로회의 위상을 꿋꿋이 세워나가기로 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직도 그러한 구태의연한 모습이 계속 나타난다면 장로회의 영향력으로 철저히 배제시켜 나가기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 또한 사업계획을 세우던 중 우리 노회안의 가장 큰 주축인 목사회와 장로회 간의 정기적인 교류가 이제껏 없었음을 발견하고 이번 회기부터 목사회 임원과 장로회 임원 간의 연석 간담회를 갖기로 계획하여 지난달 첫 모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당시 분위기가 너무나 화기애애하였고 또 허심탄회하게 서로 간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모임 등을 통하여 그동안 음지에서 몇몇 소수에 의해 논의되고 좌지우지되던 일들이 이제부터는 양지에서 합리적으로 다수의 공감대를 이루어가는 계기가 될수 있으리라 믿는다. 원래 칼빈이 주창한 장로교회 정치원리 중 하나는 바로 장로에 의한 대의정치다. 교회의 법적주권자인 교인에 의하여 선출된 장로와 목사(엄밀한 의미에서 헌법상 목사도 설교와 치리를 겸한 장로)들을 통하여 당회가 구성되고 교회를 치리하는 가장 민주적인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변질되고 일부 개인의 권위와 영향력, 정치적 성향이 대의정치를 약화시켜 정치목사, 정치장로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지 못하고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으로 꼽히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여의도 정치권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가장 신뢰받아야 될 주의 일꾼들이 만일 그들을 닮아가고 있다면 과연 이 땅의 교회는 어떻게 세상에 복음을 전할 것인가? 교회의 참된 정치는 오직 십자가만을 바라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잘 감당토록 은혜롭게 인도하는 것이라 본다.

올바른 이들의 정직하고 의로운 정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단지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탐하는 몇몇 소수로 인하여 생겨난 정치목사, 정치장로라는 부끄러운 용어가 이제는 우리 교계에서 점차적으로 사라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황병국 장로<경북노회장로회장하늘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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