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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온유를 배우려면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게 된 것 외에 네가 교회 다녀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이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단박에 겸손과 온유를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그러면서도 정작 이런 변화가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지만.

사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어렸을 때는 나보다 공부 잘하는 아이, 더 힘센 친구를 보면 자신이 작아 보이고 쫓아가 보려 애쓰게 된다. 자라면서 이런 식의 비교를 통한 자아 발견을 계속 체험하게 될 때 어느 정도 교만의 병을 치유할 수 있게 되고 여기에 회개의 영이 나를 붙들어 주면진짜로’ 겸손과 온유의 덕을 쌓을 수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교회가 제일 좋다. 한두 가지 좀 불만스러운 일이 없을 수는 없고 그래서 교회를 옮겨 다니는 사람들도 생기지만 대체로 내 교회가 제일 편하고 우리 목사님이 참 좋으시다고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한다. 그런 가운데 참으로 보고 배울 만한 신앙인격을 갖춘 분들을 교회에서 만나면 알게 모르게 감화를 받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강단의 가르침 못지않게 중요하다.

내 교회, 우리 교우들이 좋다 보니 다른 교회에 대하여는 좀 낮은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경향도 있어서 그 교회는 이런 문제가 있고 저 교회는 저런 문제가 있다더라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것이 교만의 싹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정말로 좋고 큰 일을 하는 교회의 사례를 알게 될 때 우리는 부끄러워지고 고개를 숙인다.

며칠 전 전주 땅을 밟는 길에 그곳 안디옥교회 은퇴장로 한 분과 함께 식사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그 교회의 엄청난 선교사역에 대해 듣게 되었다. 내친김에 전주 역 부근에 자리한 교회를 찾아가 길게 이어진 검은 색 격납고 예배당을 돌아보았고 솔직한 마음으로 어찌 여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의문과 놀라움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

소망교회 역시 창립 당시부터 교회재정을 내부적 비용과 외부적 비용으로 구분하여 대략 3 7의 비율로 선교, 구제 등 교회 밖으로의 사역에 큰 비중을 둬왔지만, 1983년 안디옥교회가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지켜온 교회 재정최소 60퍼센트 해외선교 지출’의 원칙에 비하면 대단할 것이 없다. 더욱이 안디옥교회가 바울선교회를 통해 보내는 선교지원금 최저 액수가 월 12백 달러이고 그 대상이 전 세계에 4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얼른 계산이 잘 안될 지경이다. 소망교회는 현재 해외선교사 90여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밖에서 숫자만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고 그곳 교인들과 교역자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더욱 알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우선 서울의 대형교회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내 교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되어 발길을 돌렸다. 역시 공부 잘하는 친구를 만나야 나도 모범생이 될 수 있고, 남이 베푸는 많은 선의와 선행들을 듣고 보는 가운데 내 안에 겸손과 온유의 인자(因子)가 증식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 믿는다.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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