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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6월이 오면
[[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소쩍새 슬피 울어 재를 넘는 6월이 오면 나는 정녕 가슴을 여미는 묵념을 한다.

만화방창(萬化方暢) 생명들은 싱그러움이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계절인데 이 땅은 동족상쟁(同族相爭)의 상혼(傷魂)이 짙게 깔려 끊이지 않는 여한(餘恨)이 강같이 흐르는 계절이다.

6, 그대는 갓 피어난 싱그러운 잎으로 피범벅이 된 조국의 눈물을 씻어낼 수 있겠는가. 그때 1950 6 25일 새벽 4. 지축을 흔드는 포성이 아직도 내 귀를 멍멍하게 하고 숨 막히는 화약 냄새, 검붉은 화염이 아직도 숨이 막히는데 6, 너는 달콤한 감꽃 향에 젖어 만리동풍(萬里同風)을 노래하며 어깨동무를 할 수 있겠는가.

아침 일찍 안개 덮인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가보라. 수도 없이 죽어 잠든 젊은 영혼들 앞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서 보라. 6, 너는 싱그러움을 자랑하며 인생여조로(人生如朝露)라 인생은 짧고 덧없다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늘도 울고 땅도 통곡하는 이 기막힌 조국의 슬픔에 계곡의 뭇 정령들조차 탄식을 하는데 6, 그대는 정녕히 민족의 장구한 역사의 틀을 맞출 신랑감을 찾을 향기를 품을 수가 있겠는가. 내 아버지가 죽었고 내 어머니가 죽었고 내 형님이 죽었고 내 누님들이 죽어 아직도 그 피가 마르지 안 했건만 봄바람에 취해 하늘대는 6, 네 치마폭에 안기어 따스한 위령(慰靈)이라도 되겠는가. 조국은 언제라도 조국의 이름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민족의 만가(輓歌)를 들을 것이며 조국은 언제라도 두툼한 상복에 대지팡이 짚고 장자의 예()를 다하는 날 문상(問喪)의 범례(凡例)로 비로소 그 총성이 가시고 화약 냄새가 씻기어질 것이 아닌가.

6월이 오면 나는 정말 슬퍼진다. 푸른 초록에 피눈물이 젖어 흐르기 때문이다. 나는 피압박민족(被壓迫民族)으로 일정() 때 중구 정동에서 태어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오랜 세월 살다가 지금은 화성 오지(奧地)에서 여생을 칩거(蟄居)하는 서생(書生)이다. 나는 6월이 오면 한없이 맘이 무거워 견딜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 형님을 비롯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대동아전쟁과 김일성의 난으로 전사를 했기 때문이다. 6월이 오면 수많은 꽃이 피고 새가 울고 그래서 화려한 계절이지만 모두 혼미해질 뿐이다.

6월은 너무도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이 좋은 계절, 논에 모를 심어 초벌에 들고 풍년가에 젖어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드높이 부를 그때 우리는 UN의 도움으로 일제의 36년 간의 속박(束縛)에서 풀려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던 때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때 북의 김일성은 조국의 가슴에 총부리를 들이댔다. 이 얼마나 잔인한 행패인가. 북의 김일성은 스탈린의 사주를 받아 축제에 젖어 있는 남한을 쳐들어 왔다. 그는 우리 민족 만고의 역적이다. 그래서 나는 6월이 오면 가슴이 아프다. 나무들은 우거져 녹색을 자랑하건만 6월이 오면 견디기 힘들도록 가슴이 아프다. 왜냐하면 젊은 영령들과 그 유족들이 아직도 오열(嗚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그들뿐이겠는가. 하늘도 눈물을 흘리고 땅도 통곡을 하고 있지 않은가.

조국은 영원한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 때문에 피에 젖은 6월은 하루 속히 치유돼야 한다. 생명의 존재는 신의 거룩한 뜻이다. 남북이 하루 속히 하나가 되어 찬미(讚美) 6월을 기대한다. 하지만 한 치 앞도 가늠 못하는 황무사색(黃霧四塞)의 시대이다. 내 비록 구십을 향한 노문객(老文客)으로 보탤 수는 없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젊은 엄마들의 패기와 생기발랄한 어린 것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 않은가. 다만 경계를 해야 할 것은 속과 겉이 다른 것들이다. 우리 모두는 오묘한 자연의 수칙(守則)을 배워 6월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품어야 할 것이다

호병규 장로<본보 논설위원예장대신 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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