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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평화의 나라, 통일된 민족
[[제1600호]  2018년 6월  30일]


역사적으로 올해만큼 한반도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적도 없었을 것이다.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면 2월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월에는 평양에서 남북 예술단 공연이 열렸고, 4 27일에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필두로 올해 안에 종전 선언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파기될 뻔했던 북미정상회담이 남북 정상의 두 번째 만남으로 성사되어 북미 싱가포르 선언이라는 성과를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한 실무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당장이라도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이 금방 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은 시간을 조금만 되돌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00 6월 김대중 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 때도 그랬었고, 2007 10월 노무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때도 이번처럼 금방 통일이 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평화도 통일도 이루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두 번의 실망 끝에 깨달은 것은 남북 관계는 정말 끝까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독일 통일의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오히려 한국의 통일이 더 빠를 것이다.”

이 말은 1989 10,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2주 전,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Willy Brandt)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한 말이다. 빌리 브란트는 독일 통일에 있어 당대 최고의 전문가였다. 서구 언론들은 이번 남북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독일 분단 이후 25년 만에 서독의 빌리 브란트 수상과 동독의 호네커 서기장이 처음 만난 사건과 비견되는 역사적 사건으로 말하고 있다. 분단의 현장, 정치 일선에서 20년이 넘는 시간을 통일 독일을 위해 연구하고 헌신했던 그도 2주 뒤에 통일이 될 줄 몰랐던 것이다. 우리 역시도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걱정하고 있던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평화의 바람이 불어 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민족의 평화와 통일이 전적으로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다는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기고 있어야 한다.

통일이 언제 올지 그 때를 알 수 없다고 해서 아무런 준비 없이 손 놓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 독일의 통일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오랜 시간 정치경제, 사회문화적으로 통일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독의 첫 번째 만남 이후 기본 조약을 맺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한 다음 한 민족 두 국가 시대부터 연 것이다. 독일은 분단 후 25년만의 첫 만남 그리고 그 후 20년이 더 지나서야 통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과거 독일의 경우가 그랬던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문제라는 것이고, 국제사회가 우리를 주목하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확실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한반도의 문제는 특정 국가의 힘으로 해결 될 문제도 아니고 단기간에 해결 될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체가 남한도, 북한도, 세계 열강도 아닌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통일 문제를 고민하고 논할 때 진보나 보수의 정치적 관점이나, 이데올로기나 사상의 관점이 아닌 철저하게 성서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으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별히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동·서독의 교회가 연합하여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누가복음 19 4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장면이 나온다. 로마의 지배 하에 평화를 빼앗긴 채 억압받고 살면서도 평화를 주러 오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참된 평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디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 채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민족을 보고 눈물을 흘리신 것이다. 지금 우리도 한껏 드높아진 기대감에 취해 하나님을 잊고 있다면 주님은 그때의 심정으로 우리 민족을 바라보시며 눈물 흘리실 것이다. 평화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명심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조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세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시대를 분별하며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하나님이 세워주신 민족이고 선조들이 목숨 바쳐 지켜온 나라이다. 이제는 이 땅에 생명과 복음의 꽃이 피는 평화의 나라, 통일된 민족이 되도록 기도의 무릎을 더욱 견고히 하고 복음 통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다.

김동엽 목사<증경총회장목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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