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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이 시대 민족의 희망이 되는 총회 되길
[[제1611호]  2018년 9월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103회 정기총회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34일 동안 전라북도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가 특히 주목되고 관심을 끄는 것은 첫째가 총회의 권위와 존재가치를 확립하느냐, 상실하느냐의 난제들을 처결해야 하고 이 문제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내느냐에 전국의 교회와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총회 장소를 지방으로 선택한 일이다. 그것도 전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전북 지역을 선정한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곳의 이리신광교회당에서 적지 않은 1,500명의 총대들이 회집되어 총회를 여는 것은 그 함의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총회를 유치한 이리신광교회는 물론 지역교계는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고 놀랍고 영광스런 일로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총회의 최대 이슈는 한마디로 총회의 권위와 신뢰 회복이다. 과거에는 차기 총회장 선출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본 교단 제103회 총회에서는 차기총회장, 부총회장 후보자가 단독 등록함으로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어 그 일은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총회가 창립된 지 올해로써 이미 106주년이다. 지난 1912 9 1, 첫 총회가 열린 이래 오랜 역사성을 지니고 영욕의 세월을 보내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그 시대마다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 교회가 세상적인 가치에 순응하면서 세속화하고 대립과 갈등으로 하나 되지 못하여 오히려 불신의 대상으로 추락하였음은 익히 아는 바다. 총회는 교회와 노회를 섬기며 교계의 주요사업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맡은 바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 그 소임을 상실하면 총회의 권위와 존재가치가 실추되고 다툼과 분열 등으로 대 사회적 불신과 권위추락은 더욱 증대될 것은 불문가지다. 문제는 잃어버린 권위와 실추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이다. 갈등과 다툼, 분열을 조정하고 통합하고 시대정신을 창조해 나가는 일에 총회가 앞장서야 하고 이 일이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번 총회는 어느 총회보다 풀어야할 난제들이 만만치 않았다. 교회세습의 명확한 정리를 비롯한 동성애와 이슬람 문제, 반기독교와 이단 사이비의 발호, 종교인 과세, 복음통일화,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문제, 위기에 처한 기독교계열 대학 지원 강화, 산하 기관이나 단체의 관리 운영 문제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총회는 교회가 직면한 사회적 불신을 제거하고 교회본질을 지키는 일에 권위와 존재를 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와 노회에서 파송된 총회의 구성원으로써 1500명의 총대들은 무엇보다 원칙과 제도와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하는 사명에 충실해야 하고 결코 그것들에 타협해서는 안 된다. 총회의 질서가 무너지면 혼란이 야기되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결실을 거두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이번 총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총회가 제도와 원칙과 헌법을 어긴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이요 파멸을 재촉하는 일이 될 것이다. 총회는 오욕과 실패의 역사를 드러내는 일을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리처드 핼버슨 목사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교회는 처음에는 살아계신 주님을 따르는 자들의 모임이었으나 그 후 그리스로 이동해서 철학이 되고 로마로 가서는 제도가 되었으며 유럽으로 가서는 문화가 되고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기업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는 세상과 구별되고 성결해야 한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너무 세속화되고 변질되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상 권력의 적폐청산의 칼날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가 무너진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자본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번영과 성공신학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철저한 자성과 혁명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총회가 방만하게 운영되는 일은 없는가부터 찾아보아야 한다. 이번 총회 주제로 내세운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13:12-16,3:2)가 상징적 선언이 아니라 이 시대의 민족의 희망이 되는 일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진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총회는 무엇보다 헌법과 원칙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이다.

총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지난해 한 일은 교회지도자 개인의 욕망과 종교의 허영성을 드러냈을 뿐이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수형 장로<본보 논설위원대구상동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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