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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위기의 시대, 신학교의 역할
[[제1640호]  2019년 5월  4일]


-신학교 주일에 즈음하여-


21세기 초반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와 함께 여러 가지 문제 앞에 직면해 있다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회 문제를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여전히 남북 분단 상황은 지속되고 있으며경제적/이념적 양극화와 함께 세대 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심화되는 사회 갈등의 현실은 평화의 사도로서의 교회의 역할을 더욱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그러나 오늘 교회는 소금과 빛으로 이 세상에 소망이 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지 못한 현실이다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것은 무엇보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였기 때문이다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다는 것은 곧 신앙인들이 신앙인답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교회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앙인 한 사람한 사람이 모여 이루어진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를 교회되게 할 우선적 책임은 목회자들에게 있다따라서 오늘 목회자들의 자질을 양성하고 전반적인 목회지도력을 형성해야 할 신학교의 책임은 매우 크다신학교의 일차적 책임은 총회가 위임한 목회 후보생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자요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구비하는 것에 있다하나님 나라는 다양한 일꾼들을 필요로 한다신학교는 그중에서도경건의 연마’와학문의 수련’과복음의 실천’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한국교회를 형성해 갈 수 있는 목회자들을 양성하여 배출할 책임을 가진다이와 함께 신학교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신앙적/신학적 방향과 내용을 성찰하고 제시할 뿐 아니라교단과 교회들이 나아갈 목회의 방향을 제시할 목회 신학적 책무를 가진다

또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신학교는 교회를 넘어 한국 사회를 향한 책무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물질주의와 쾌락주의가 주도하는 사회 가치와 문화를 하나님 나라의정의로운 문화’로 변혁하는 사회개혁의 책무에도 힘껏 참여하여야 한다교회를 교회되게 하며하나님 나라를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신학교의 책무는 참으로 크고 다양하다그중에서도 목회 후보생들의 목회 지도자로서의 영성과 인격전문성과 하나님 나라 중심의 확고한 비전을 양육형성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며 핵심적인 신학교육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신학교육의 중요성이 막중한 만큼 그것은 신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온전히 수행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특별히 장로교회의 신학교육은 노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각 교회의 추천과 노회 고시부의 면접을 거쳐 신학교육 후보생으로서 최종 추천이 된 사람들을 노회가 신학교육에 위탁함으로써 신학교육이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신학교는 주어진 교육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여 목회자 후보생들을 경건훈련과 학문연마와 복음실천을 통해 목회 후보생으로 양육하여 노회로 다시 파송하면 노회는 총회 차원의 고시를 거쳐 최종적으로 목회자들을 인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와 신학교 모두에게 신학교 주일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신학교 주일은 신학교의 역할과 중요성을 기억하며신학교다운 신학교를 위하여 온 교회가 기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교회다운 교회가 몇 사람만의 다짐과 갱신으로 이루어질 수 없듯이신학교다운 신학교는 신학교육 관계자들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확인하고신학교육에 함께 동참하는 기회이다목회자다운 목회자는 신학생다운 신학생을 양육함으로부터 시작됨을 확인하는 기회이다신학교 주일을 맞아 교회는 신학교와 적극적 협력관계를 맺고신학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기회를 모색하여야 한다사회에서 산학협력이 중요한 것 이상으로 교계에서 교회와 신학교의 협력즉 교학협력은 매우 중요하다신학교는 교회의 과거와 현재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교학협력은 지교회에서 목회 후보생으로서의 자질과 인격을 지닌 이들을 철저히 검증하여 신학교에 추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노회는 이러한 추천을 토대로 목회 후보생을 신학교에 위탁하고 그들의 지도력 형성을 위한 신학교육에 지속적으로 동행하는 과정이 정립되어야 한다물론 노회는 위탁하는 신학생들의 정신적신학적물질적영적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교회와 신학교의 유기적 공생관계를 확인하며 위기의 한국교회에 새 희망을 일구는 신학교 주일이 되기를 소망한다.    

 

임성빈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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