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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우정5계(友情五戒)
[[제1643호]  2019년 5월  25일]


노년이 되면 빈고(貧苦),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位苦), 병고(病苦4고가 따르는데빈고가 가장 괴롭고 그 다음엔 고독고가 인간을 괴롭힌다고 한다키에르케고르가절망과 함께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한 것만 봐도 고독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가를 알 수 있다

고독은 친한 사람이 없을 때 생기는 마음의 병이다부모나 자식이나 형제 간에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살면 고독에서 떠날 수 있다고 한다그러나 혈육이라도 대화가 안되는 경우가 있고 그런 어젠다가 있다

우리가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숨기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남몰래 지은 죄도 있는데 절친한 친구가 있어 그런 사연들을 털어내듯이 시원하게 말해버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도 좋아진다좋은 친구를 가지려면 다음과 같은 우정5계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된다

1유사성이 있어야 좋다종교나 고향이나 출신학교 풍속취미 등 정적인 생활영역에서도 유사성이 있어야 좋고연령이나 재력지력체력 계급 등 동적인 영역에서도 평등지수가 많으면 친숙도가 빨라진다한문글에도 유유상종(類類相從),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있다그러나 유사성에 너무 얽매이다가 보면 남으로부터 진취성 없는 보수 꼴통이란 비난을 들을 우려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2이해심이 많아야 좋다이해심이 많으면 필연적으로 배려심이 생기고 또 관용심과 양보심도 생긴다그러나 인생을 바쁘게 또 빡빡하게 경쟁적으로 살다 보면자기 처지만 생각하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기 쉬운데 그러면 깊은 우정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중국 고사에 나오는 관중과 포숙아 이야기다둘이 동업을 할 때 관중이 포숙아 몰래 공금을 착복했는데 훗날 탄로가 나니 관중은 포숙아 앞에서 무릎을 꿇고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한다그때 포숙아는 친구 관중을 일으켜 세우며그건 자네 어머니 병환 때문에 돈이 급해서 부득이 가져간 것인데 내가 그때 자네 입장이었어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라고 했다그 말을 들은 관중이 친구 포숙아를 붙들고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깊이 이해해 준 이는 오직 자네 한 사람밖에 없다자네야말로 나의 지기(知己)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크고 작은 이익 앞에 섰을 때 참된 친구라면 서로가 이해하고 양보심을 발휘해야 한다우정은 양보심 위에서만 자라기 때문이다

3진실성은 인간관계의 기본 덕목이다. ‘진실하다’는 말 속엔 바르다는 뜻과 함께 실질(實質)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남에게 좋은 친구가 되려면 일단은 언행이 발라야 되고 내용과 실질이 있어야 된다바름과 실질은 신의(信義)의 본질이고 모습이다그래서 진실한 사람을 일컬어 신의인이라고도 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도 한다

4의협심이 있어야 절친해질 수 있다의협심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마음이다.참된 친구란 서로 간에 도와주고 도움을 받고 그런 사이를 말하는데 도움을 주고받을 때 정의감으로 하고 우정으로 해야 한다삼국지에 보면유비 관우 장비는 신의로 의형제가 되었고 의협심으로 뭉쳐 승자의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정치사회에 유행하는 말에의협심 있는5명이 뭉치면 국정을 바꿀 수 있고세 사람만 뭉쳐도 정당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다

5영향력이 있어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영향력은 파급력이고 그것이 곧 힘을 말하는 것이다바꿔 말하면 실력이고 능력이고 실행력이다아무리 우정이 있다 해도 능력이 없으면 남을 도와줄 수 없고 베풀 마음이 없어도 안 되고 습관적인 실천성이 없어도 안 된다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남에게 좋은 친구가 되려면 말만 하지 말고 실행력이 있어야 된다한경직 목사는남을 도와주고 남을 사랑하고 남을 위해 사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다”고 했다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도 우정5계를 마음 판에 새겨 놓고 살아가면 인간관계도 훨씬 원활해질 뿐 아니라 일의 성취도 빨라지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다

 

변우량 장로<새문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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