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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가난과 생명
[[제1644호]  2019년 6월  1일]


요즘 겨울마다 삼한사미(3일 추위, 4일 미세먼지)라는 새로운 기후 현상이 일어난다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2014년도에 미세먼지 때문에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700만 명이나 된다고 하였다우리는 살면서 온갖 더러운 것을 쏟아내고그것이 물과 공기와 땅을 더럽히고더러워진 물과 공기와 땅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사람이 물건을 만들고 소비하는 것이 이렇게 위험한 일이다.

작년1월에 중국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입을 금지하면서세계 여러 나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우리나라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생기고 있다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이런 쓰레기 산은 점점 많아질 것이고우리가 사는 곳 근처에도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생기게 될 것이다인류가 플라스틱을 발명함으로써 아주 편리한 생활을 시작했다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는 공산품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플라스틱이 없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경제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요즘 우리는 그 경제 발전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플라스틱 쓰레기는 다른 쓰레기와는 달리 잘 썩지 않는다일반적인 쓰레기는 썩어서 땅으로 돌아가 다른 동식물에게 유익한 영향을 미치지만플라스틱 쓰레기는 썩지 않기 때문에 땅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땅에 있는 플라스틱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바다와 강으로 흘러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고기의 생명을 위협하고아주 작게 분해된 미세플라스틱은 사람을 비롯한 많은 생명체들의 생명을 위협한다경제가 발전하고 소비가 증가할수록 플라스틱 쓰레기는 더 많아질 것이고그로 인해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명공동체가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환경보호단체가 환경보호운동을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지금 위기에 처한 것은 단지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우리는 인류 전체가 공멸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때를 살고 있다사람이 환경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때이다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를 과학 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플라스틱이 과학기술의 산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기대인지를 알 수 있다탐욕이 가득한 사람이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세상을 더욱 더럽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명과 우리 후손을 위해서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쓰레기를 버리지 않고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정도로는 결코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우리는 가난을 선택해야 한다부유하고 화려하고 편안하게 살다보면 많은 물건과 에너지를 사용하고그로 인해 땅과 공기와 물을 더럽히는 오염물질들이 더 많이 생긴다우리가 부유하고 화려하고 편안하게 살수록 더러운 것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그로 인해 우리의 생명은 위협받는다.

한 달에 천만 원을 쓰는 사람과 한 달에 십만 원을 쓰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천만 원을 쓰는 사람은 천만 원에 해당하는 쓰레기를 남긴다그 사람은 천만 원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비한다십만 원을 쓰는 사람은 천만 원을 쓰는 사람에 비해100분의1의 쓰레기만 남기고, 100분의1의 에너지만 사용한다십만 원만 쓰며 사는 사람이 천만 원을 쓰는 사람에 비해 세상을 덜 더럽히고세상에 부담을 덜 준다이 세상의 입장에서 보면 십만 원을 사용하는 사람이 천만 원을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더 훌륭한 사람이다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12:15) 재물을 많이 얻고 싶어 하는 탐심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싶어 하는 탐심을 물리쳐야 한다그것이 우리 자신을 살리고세상을 살리는 길이다재물이나 좋은 물건이 없어도 하나님으로 만족하고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으로 즐거워하는 사람이 세상을 살리는 위대한 사람이다많은 재물을 얻으려고 경쟁하고그 경쟁 속에서 수많은 상처와 파괴가 일어나는 이 세상에서우리들은 탐심을 물리치고 가난을 선택함으로써 세상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동역자로 살아가야 한다.

 

박용권 목사<녹색교회네트워크 총무• 봉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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