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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6·25와 한국교회
[[제1646호]  2019년 6월  22일]


지금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그러나 다시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도 동족끼리의 전쟁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왜 그렇게 되었나?

흔히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그 역사적 입장을 다시 한 번 간략히 되짚어 보고자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분단의 분위기를 맞는 나라 중 오스트리아독일대한민국을 생각해보자그중 오스트리아는 분단도 전쟁도 없이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고분단된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고 우리는 통일은커녕 냉전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내분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먼저 오스트리아는 승전국 미국영국소련의 통치 형태에 통합된 임시정부로 맞서다가 결국 분단이 아닌 통일의 나라가 되었다우리가 말하는 소위 좌우 합작을 이룬 것이다독일은 미국영국과 연합된 것과 소련과 대결되는 분단을 통일로 이룬지3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우리가 아는 대로 좌우 합작이 아닌 분열투쟁암살로 점철결국 분단이 되고6·25를 경험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6·25와 한국교회를 생각하든, 6·25와 대한민국을 생각하든 그 중심에는 좌우의 문제가 뿌리 박혀 있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원인은나라가 힘이 없기 때문”즉 우리가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국민을 깨우쳤다. 6·25는 결국 좌우를 극복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다

만약 우리가 하나의 임시정부를 이루어 미군정과 맞서 통일된 나라를 이루었다면6·25와 같은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그러므로 북한의 남침이나 소련의 개입 때문이라거나 고래와 같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새우등이 터진 격이라는 식의 말들을 아무리 해봤자결국엔 좌우의 대립을 극복하지 못한 바로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을 먼저 통감해야만 한다.

좌우가 서로 빨갱이냐 하양이냐민주냐 독재냐이념 논쟁을 떠나6·25의 근본적인 원인은 통일평화발전을 위해 서로 연합하지 못한 우리에게 있으며이 문제에 관해 교회 역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에 통감해야만 한다.

어느 믿음의 선배께서교회 안에3·8선이 있는데 이 나라의3·8선이 무너지겠는가?”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정말 그렇지 않은가현재 교계 안에 조직된 한기총한교연한교총,세기총전기총, KNCC 등 단체들만 보아도 과연 무엇이 연합이고 포용이며 통일이고 일치란 말인가

한국교회는6·25라는 민족적 비극에 안타까워하거나 비판하거나 분노만 할 것인가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이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이를 위해 몇 가지 제언코자 한다.  

첫째좌우이념 문제색깔 문제를 우리는 복음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복음이 무엇이고어떤 능력을 갖고 어떤 역사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 분명히 하여복음으로 복음의 삶을 이루어 복음의 확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분열하고 부도덕한 고린도교회를 향해 바울은우리는 예수의 마음을 가진 자들”이라고 호소했다교회는 복음을 가진 곳복음이 빛나는 곳복음의 역사를 경험하는 곳이다그 본질적 존재의미에 근거한 삶의 문화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둘째하루 속히 교회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교단이 있기 때문에 교파를 하나로 할 수는 없어도 기독교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연합일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가장 기본적으로 한기총한교연한교총만이라도 일치를 이루자한국 사회 앞에 일치된 모습을 이루기가 그렇게도 힘든가무엇 때문인가누구의 이익과 명예 때문인가묻고 싶다

민족과 성도들 앞에 부끄러운 줄 알고 조건 없이하나’를 이루어 이 땅에 평화와 사랑의 선한 영향력을 주도록 하자.

셋째구체적으로 선한 공동체를 이루자. 6·25 직후 한국교회는 고아전쟁미망인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좋은 친구였다그 아름다운 사례들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랑이며 유산이다우리는 이 부분을 빨리 회복하여 교회야말로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희망의 장소로 가꾸어 통일과 평화사랑의 세대를 양육해야 한다.

폐허 속에서 희망을 갖게 하고전쟁 속에서 원수 사랑을 실천하며 모범을 보인 한국교회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런 모습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복음으로 무장하고 십자가로 실천하자사랑과 평화로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는 교회가 되도록 나너 할 것 없이 기도하며 나서자.  

 

정영택 목사<증경총회장• 경주제일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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