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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그리스도인의 나라 사랑
[[제1648호]  2019년 7월  6일]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흔히들 기독교인들을 가리켜 보수 기독교라고 말하기를 좋아한다이렇게 된 데에는 일부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교회의 목회자들이 친권력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교회 안에는 급진적인 사고를 가진 성도부터 극보수의 사고를 가진 성도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갖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그러나 문제는 서로 너무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이 아니다기독교적 색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교회 남선교회실에서는교회 안에서 정치 이야기 금지'라고 써붙여 놓을 정도로 서로 모이면 정치 이야기에 열을 내지만 정작 입에 침을 튀며 서로 논쟁하는 문제들은 대부분 매스컴에서 이슈화된그래서 이미 여야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문제들뿐이며 모두 그 한쪽의 전도자가 되어 일방적으로 그 한쪽을 대변할 뿐이다

한국교회는 요즘 동성애 반대를 외치고 있다그러나 이미 용산 참사를 경험했음에도 재개발 지역의 폭력적 철거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며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 대해 침묵한다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건으로 죽어간 젊은 청춘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으로 혀만 차고 있을 뿐 위험의 외주화에 별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장자연 사건김학의 사건사법농단 사건에서 그렇듯이 거듭된 불의 앞에 우리는 정의를 부르짖지 못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셨다면 그리스도인은 약자와 가난한 자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주님께서 불의한 로마 권력에 항거하시고 생명을 구원하셨다면교회는 사랑과 정의를 외치고위험에 노출된 이들의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그러나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가난한 자에 대하여생명에 대하여정의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하셨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따르려 하지 않는다세상이 그렇듯 자기에게 유리하고 맞는 진영에 머물기를 원할 뿐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이요소금이다교회는 그리스도로 세상을 물들여야 한다우리가 진보라 하고보수라 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세상의 논리와 동일한 것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일 수 있을까우리가 진보라고 해서 보수를 증오하고보수라고 해서 진보를 학대한다면 어떻게 우리가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을까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면 궁극적으로는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바울은 고린도전서919절에서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라고 고백한다율법과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려는 보수 유대인들과 그리스도께서 자유를 주셨기에 율법은 의미가 없다고 하는 진보 이방인들 사이에서 바울은 어느 한쪽에 선 것이 아니다오직 보수와 진보를 초월하는 종이 된 것이다

왜 그런가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자 함이다

우리가 갖는 진보의 사상이 큰가그리스도께서 더 크신가우리가 고수하는 보수의 이념이 더 가치 있는 것인가아니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가?

바울은 크신 그리스도를 위해 스스로 종이 되었다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자기를 쳐서 복종시켰다

세상은 진보와 보수의 진영에서 한 치도 양보하려 하지 않고 극심한 대립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보수든 진보든지 간에 세상의 편협한 논리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교회는 자기를 넘어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곳이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니다서로 다른 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의 잘못을 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크신 하나님이 인간의 편협한 이념 속으로 나눠질 리가 없다예수 그리스도는 둘로 하나를 만드시는 분이시다그분 안에서 분열된 것은 조화를 이루게 된다

보수를 우익이라고 한다또 진보를 좌익이라고 한다우익과 좌익새의 두 날개는 하나만으로는 날 수 없다그리스도인은 서로 다른 두 날개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날지 못하는기형적인 세상의 시스템을 비판하고한계를 초월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자유와 평등을 넘어사랑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사랑의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하여야 한다

혐오가 판치는 세상에서그리스도인의 나라 사랑은결코 깊이도 없이 어느 한 편에 일방적으로 서는 감상적이고 감정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깊은 고뇌와 연구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적 대안을 제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임준형 목사<삼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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