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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호]  201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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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1653호]  2019년 8월  10일]

봉준호 영화의 대표작이자 흥행대박의 사례로 꼽는 괴물(2006)에서 한강 괴물의 출현과 그로 인한 여러 가족의 피해재난 수준으로 이어지는 소동의 원인을 한강 인접의 미군 부대로 설정한 경우는 공공연한 반미를 부추긴다부대 내 영안실에서 남은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독극물인줄 알면서도 미군 장교는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한국인 장교의 경고를 무시하며 막무가내로 폐기를 명령한다결국 돌연변이로 생겨난 괴물은 한강 주변에서 매점 생활을 하는 두 가족을 풍비박산낸다피해자 가족은 괴물에게 시달리는 것은 물론재난을 다루는 정부 측의 엉터리 대책에 이중으로 혼이 난다무고한 시민을 위험에 빠트리고 재난이 닥치는데도 시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행정 당국은 당시 주한 미군과 정부를 향한 의도적 비난으로 읽힌다설국열차는 인류문명이 사라진 미래의 어느 시기를 무한궤도로 순환하는 열차의 구성을 빌려 계급과 계층으로 나뉜 사회의 풍경을 묘사한다각각 분리된 차량은 같은 기관차에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금지 공간으로 기능한다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넘나들기 힘든 계층 간 구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기생충에서도 부자를 조롱하고 가난한 가족을 멸시하는 듯한 암울한 설정을 재연한다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잣집에 기생하는 백수 가족은 우리 사회의 루저들을 상징한다처음부터 가난뱅이로 태어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바깥이 내다보이는 반지하 셋방에 바퀴벌레처럼 모여 산다영화에서는 계단,지하실냄새인디언 같은 공간과 코드를 상징처럼 배치한다정원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2층 거실과 자신의 존재를 결코 드러내지 못한 채 몸을 숨기고 있는 지하 공간의 대비적 배치는 설국열차에서 구성이 다른 세계를 병렬 배치한 것처럼 넘어서기 어려운 계층 간 격차를 드러내는 구성이다영화는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처참한 비극으로 돌변한다감독은 관객을 향해영화가 이대로 끝날 줄 알았어?” 하는 농담을 하듯 분위기를 바꾼다서로 근접할 수 없었던 부자 가족과 바퀴벌레 가족은 어떠한 소통이나 이해를 향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릴 뿐이다부자는 조롱의 대상일 뿐이고 가난한 백수 가족은 비에 젖고 물에 빠져 허우적댈 뿐이다부유한 집안의 귀한 아들로 태어나 여유로운 청년 시절을 보내고 대자본의 지원으로 만드는 영화의 근저에 좌파적 시선을 깔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겸손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얼굴에 한니발 렉터의 이미지가 자꾸 겹쳐지는 것은 영화적 상상력일까이래저래 기생충은 한국 사회의 한 부분으로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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