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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식사대접
[[제1702호]  2020년 9월  5일]

목회자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먹는 문제다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천여 명이 넘는 성도들을 치리하고 목회하다 보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목사님들의 모임마저 이제는 거의 조찬 모임이 되다 보니 아침부터 밖에 나가 식사하는 일이 참 많다무엇을 먹을까,어떤 식당에 갈까 고민할 때가 비일비재하다어떤 때는 결정하지 못하고 부교역자들에게 선택을 맡기기도 한다.  심방을 하다 보면 식사 대접하는 성도들이 대부분이다어떤 성도들은 묻지도 않고 식당을 예약해 놓고 가자는 성도들도 있다참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계속되는 식사 대접이 그리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건강도 그렇고 가정에서 정성과 사랑이 담긴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그리울 때가 참 많다.

전에는 심방을 하다 보면 거의가 집에서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를 대접했었다지극정성으로 진수성찬을 준비한다밥을 다 먹을 때까지 젓가락이 한 번도 가지 않은 반찬들도 많았었다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많았다심방을 받는 가정에서 예배 준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 끼 식사 준비로 온 진액을 다 빼는 성도들도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집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성도들은 거의 없다모두들 직장 생활로 바쁘기도 하지만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그러니 식사를 대접하려는 성도들도 목회자를 잘 대접하기 위해 심사숙고해서 식당을 선택한다맛집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기도 한다그러다 보니 목회자는 그 누구보다도 맛집에 대하여 잘 안다목사님이 가는 식당에 가면 맛이 있다고 말하는 성도들도 있다사실 듣기 민망한 소리다성도들의 대접을 받다 보니 알게 된 식당인데 목사가 맛있는 식당만 찾아다니는 사람인양 보이는 것이 그저 그렇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궁리한 끝에 지혜로운 생각이 떠올랐다목사님에게 대접을 하고 싶은 성도들은 절대로 자신의 마음대로 식당을 예약하지 말 것을 광고했다가장 잘 대접하는 것은 대접을 받는 목사가 그날 먹고 싶은 것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식당 선택권을 맡겨달라고 했다사실 그렇다어떤 성도는 목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가격만 비싼 식당을 예약하는 경우도 있다난 회를 잘 못 먹는다그리고 뷔페를 좋아하지 않는다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비싼 횟집과 비싼 뷔페에 예약을 해 놓으면 말 할 수도 없고 난감하고 아까울 때도 있다.

식사를 대접할 테니 식당을 정하라고 하면 난 으레 우리 집사님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정한다동네 조그마한 가정 백반식 식당이다집사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값도 싸고 더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고집사님이 좋아하시니 좋고꿩 먹고 알 먹고다사실 식사는 마음 편히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식당을 그런 곳으로 정했다고 불평하는 성도들도 있지만 목회자의 마음을 모르는 성도들의 생각이다어떤 때는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도 있고따뜻하고 매콤한 라면 한 그릇 먹고 싶을 때도 있다그때를 맞추어 먹고 싶은 것 대접하는 성도의 대접이 홈런이다목회자의 대접편하게 해 드리는 성도들이 좋다


정민량 목사

<대전성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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