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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집 수리하기
[[제1704호]  2020년 9월  26일]

오늘 새벽기도회 시간에 로마서1311절 이하에 있는 말씀을 읽고 묵상했다.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시기를 안다는 지혜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지금이 과연 어떤 시기인지무엇을 해야 하는 시기인지를 안다는 것이 참 소중하다시기를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나도 문뜩 시기를 잊고 행동할 때가 많다젊었을 때 운동장에서 축구하던 생각이웃교회와 배구시합을 하던 생각고등학교 때 마라톤 하던 생각이 엊그제 같아서 지금도 뛰어 보면 될 것 같아 달려 보지만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탁구 라켓을 들고 폼을 잡아 보지만 내 스스로가 깜짝 놀란다공 따로마음 따로손 따로 모두가 각각이다지금은 분명 운동장에서 축구하고배구하고탁구 치던 시기가 아니다한참이나 흘렀다운동장에서 헛발질 하고 넘어지며손 따로 공 따로 노는 내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속으로 웃을 것이 뻔하다지금 내가 어떤 시기에 살고 있는지 나만 모른다.

나는 성도들에게 자주종말론적 신앙으로 살라고 큰소리친다오늘 아침에도 이야기했다지금은 자다가 깰 때라고이제 조금 있으면 주님 앞에 선다고 말했다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옷빛의 갑옷을 입자고 했다서로 사랑하고다투지 말고단정히 행하고육신의 일에 얽매이지 말자고 했다우리의 육신적인 몸도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시기를 잘 아는 것이 지혜다지금이 어떤 시기인지도 모르고 옛날 생각만 해서 운동장에서 뛰다가는 큰 코다친다신앙생활도 그렇다아직도 많이 남은 것으로 생각하며 나태해지고 게으름을 피우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후회하게 된다끝날 때가 어제보다는 오늘 더 가까워졌으니 정신을 차리고 신앙생활 잘 해야 겠다.

아직 은퇴할 때가 꽤 남아 있지만 교회의 배려로 은퇴 후 생활할 집을 구입해서 리모델링을 하는 중이다그런데 공사가 쉽게 끝나지 않는다처음 생각했던 것에서 많이 벗어났다긴 장마로 공사 진행이 미뤄진 것도 있지만 헌 집을 고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처음에는 가능한 한 수리를 줄여서 해보려고 계획을 했는데수리해 나가면서 점점 일이 커졌다싱크대를 고쳐 놓으니 벽이 문제되고벽을 고쳐 놓으니 문이 문제다천장을 고쳐 놓으니 전등이 보기 싫다안을 고쳐 놓으니 밖이 어울리지 않는다하다 보니 대대적인 수리가 진행 되고 있다공사 현장에 서서 속으로 생각했다이제 주님 앞에 설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이제는 내 인생을 리모델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집수리를 시작할 때 계획처럼 일부분만 수리하면 될 것 같지가 않다마음을 굳게 먹고 대대적인 수리를 해야 그래도 주님 앞에 부끄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집수리 현장에 서 있을 때마다 생각하고 기도한다이제 주님 앞에서 내 삶을 대대적으로 수리를 해 보자고일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수리다.그래도 주님 앞에 부족한 헌 집일 수밖에는 없다그래서 집수리가 참 감사하다.

자꾸만 성경 말씀이 떠오른다.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이제 빛의 갑옷을 입자.  


정민량 목사

<대전성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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