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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창 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장, 소망교회/ (주)보창상사 대표이사 )
[[제1157호]  2008년 11월  1일]

“변화의 시대는 상상력이 좌우, 사고의 틀 깨야”

37년간 교회학교 봉사, “비즈니스 기본은 정직과 진실”


 

경영인들도 여러 성향이 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뚝심있는 성향이 있는 가하면, 묵묵하고 꿋꿋하게 정도(正道)를 가는 성향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기독실업인은 박래창 장로다. 실업인들은 대부분 양자를 겸비하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박 장로는 후자의 경향이 짙다. 그러면서도 그는 변화를 좋아한다. ‘변화’만이 살 길이라는 지론이다. 전국장로회연합회장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 즐겁게 최선을 다했다는 말로 서두를 꺼내면서 마무리를 변화의 시대속에서 사고의 틀을 깨야한다고 역설하는 박 장로. 그를 통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섭리를 만난다.

 

 박래창 장로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조부가 YMCA 초기 활동에 관여했으며 부친은 구세군 사관이었다. 그러나 부친은 38세 되던 6.25때 빨치산에 의해 순교를 당한다. 박 장로는 청소년 때 까지는 사실 의무적인 신앙인이었다. 그는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으로 20대 후반부터 불과 4~5년전 까지 37년간을 주일학교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의 신앙은 폭발적이고도 순간적인 것 보다는 꾸준함 속에서 오랜 기간을 통해 배어나오는 모습 속 에서 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극적인 변화에 의한 신앙보다는 지금까지 지내다 보니 그 때마다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셨음을 느낍니다. 때로 철야집회를 하면서, 수련회에 참여하면서, 체득되었던 때로는 능동적이었든 수동적이었던 모든 모습과 행동들이 오늘날의 내 신앙의 근간이었던 셈입니다.”

 

박 장로는 신촌교회에서 16년간 교회학교에서 봉사하다 우연한 기회에 초기 소망교회와 인연을 맺게 된다. 특히 곽선희 목사와의 만남을 가장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신촌교회 남선교회 총무였을 때 저명 강사를 모셔서 세미나를 연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미국에서 갓 나오셨다는 곽선희 목사를 모시기로 하고 강사 섭외를 맡았습니다.

 

당시 소망교회는 가정에서 상가로 막 나오려고 하는 시기였습니다. 50~6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더군요. 설교를 듣다가 저는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하고 전 재산을 팔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 재산을 판다는 것은 일생의 대전환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이 곳 한양아파트 당첨으로 인해 이사를 하게 됐고 1978년 11월 신촌교회에 양해를 구하고 소망교회에 새로 등록하게 됐습니다. 곽선희 목사님을 만난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큰 행운이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습니다.”

 

사실 박래창 장로는 보통 사람들이 평가하는 사업가적 성격은 아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사업가가 되지 않았다면 학자의 길을 걸었을 것 같다고도 말하지만 그러나 지금 보면 비즈니스의 길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다소 역설적인 주장을 폈다.

 

“텍스타일 직물 개발 사업을 했습니다. 패션회사가 사용하는 직물을 개발하는 사업을 1969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계속 신개발을 해야 하는 오늘날로 치면 ‘벤처’ 성격이 강한 사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실 이 직종은 개발 때마다 실패율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30%의 성공이 70% 실패의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이 이 업계의 현황으로 보면 무리가 아니다.

 

“고비가 있었습니다. 상호 보증한 상대방이 부도 위기를 당하자 나도 부도의 여파에 휩쓸릴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바로 소망교회가 건축을 하려고 하던 시기였고 건축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 중고등부가 함께 있었는데 고등부가 분리되면서 집사로 고등부 부장을 맡게 되었고 이내 42세라는 나이로 최연소 장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와 같은 일들을 ‘하나님이 나를 살려주시는 희망의 전조’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자신감도 살아났습니다. ‘도망이냐’ ‘극복이냐’에 대한 갈림길이 되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에  부도 위기에 처한 자의 채권자와 담판을 짓고 시간을 번 끝에 마침내 일이 잘 풀리게 되었고 그 이후로 사업도 별 어려움 없이 번창하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할 수 있습니다.”

 

박래창 사장은 컬러TV 등장과 학생복 자율화의 붐을 타고 사업이 일취월장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매출은 거대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크게 인정받는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업을 하는 박래창 사장은 비즈니스를 하는 신앙인들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신앙인들은 가장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정직’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정직’과 ‘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또 크리스천은 사랑 등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그런 감성을 지닌 자 들이 세상을 주도합니다. 냉철한 논리를 따지는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는 영감과 상상력이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새로 대통령이 된 오바마도 영감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신문마다 ‘변화’를 선택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새로운 질서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금융대란도,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통해 세계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예상 속에 이제는 고지식한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보다는 세계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전 세계인이 함께 움직이는 실시간 소통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 제현상들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박래창 장로는 시편 23편을 가장 좋아한다. “때로 주일학교 부장이었을 때 설교를 준비하다가 한경직 목사의 간증 섞인 설교집을 인용해보면서 가장 어려웠을 때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하시는, 위로자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고 때로는 쉴만한 물가에서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삼는다는 의미에서 시편 23편을 늘 묵상하고 있습니다.”

 

박 장로는 이미순 권사와의 사이에 출가한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아들 박성민 씨는 공학박사이고 손자녀 셋을 두고 있으며 딸 박유빈 씨는 사위와 함께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 중에 있다.

 

/이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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