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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강혼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제1378호]  2013년 8월  10일]

-김학진 장로(88세) ♡ 원종혜 권사(88세), 대전유성교회

김학진 장로와 원종혜 권사는 오는 8월 10~11일 대전 엑스포 시민관장 등지에서 열리는 견우직녀 축제에 초청돼 백년해로상을 수상한다. 견우직녀 축제는 (주)대전문화재단의 주최로, 우리 고유 명절인 칠월칠석을 기념해 견우직녀 이야기를 소재로 재탄생한 연인들의 행사이다. 대전시의 축제에 김학진 장로와 원종혜 권사 부부가 초청됐을 정도이니, 이 부부의 금슬은 시에서 인정한 셈.

“우리 원 권사가 처음에는 우리를 왜 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안 간다고 해. 그래서 내가 ‘아니여, 이런 일이 우리 평생에 또 있겠는가. 내가 업고라도 올라갈게’라고 설득했어.”

김 장로의 짱짱한 목소리만 들어도 당장 원 권사를 업고 나설 것만 같다.

김 장로와 원 권사는 올해 여든여덟, 동갑이다. 내년이면 함께 산 지 딱 70년이 된다. 70년을 함께 사는 부부가 어디 흔할까.

“10년 전 결혼 60주년 때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당시 부총회장님이 설교하시고 장로회 회장, 남선교회 회장들이 오셔서 축사하시고 야단났었지. 다들 이런 잔치는 처음이라면서, 또 앞으로도 만나볼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하하하.”

김 장로는 회혼잔치를 회상하며, 내년 9월 1일에는 금강혼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혼잔치도 신기해하던 사람들이 금강혼잔치에 초청을 받아 이들 부부를 바라보면 어떤 심정일까. 김 장로의 지금 모습이나 그 말씀만 보아선 의미없는 질문이었지만 건강 상태를 여쭈니, 평생 새벽예배를 두 번밖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김 장로는 오랜 세월 아내 원종혜 권사와 함께 하는 기쁨을 김 장로식의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답했다.

“이방 저방 건넛방 사랑방 골방 해도 서방이 제일이고, 이집 저집 초가집 토담집 기와집 해도 계집이 제일이지. 하하하.”

일제시대에 중매로 만나 19살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는 김 장로는 해로의 비결로 “원 권사가 얌전하고 순진하고 서로 맘이 맞았으니까 지금까지 잘 살았던 것”이라고 했다.

김 장로와 원 권사의 슬하엔 3남1녀가 있는데, 아들 삼형제 모두 장로로 각자 교회를 섬기고 있다. 더욱이 65년째 성제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장로의 뒤를 이어 큰아들, 둘째 딸과 사위, 손자까지 한의사이다. 다른 자녀들도 교사, 변호사, 판사에 내년엔 목사도 하나 나올 것이라고 김 장로는 뿌듯해하며 말했다.

김 장로는 건강의 비결로 “새벽마다 기도하고 예수 잘 믿기 때문”이라며 “믿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밖에 나와서 그대로 행해야 하지. 무엇보다 건강은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내가 한의사니까 보약을 많이 먹어 건강한 줄 알지만 사실 난 감기약도 잘 안 먹어요. 그건 우리 직원이 잘 알지.”

그러면서도 때마다 약을 보내주는 등 주변 지인들의 건강을 챙기는 김 장로이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호탕함과 따뜻한 정감이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내년에 열릴 금강혼식에서 지금과 같은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김 장로와 원 권사를 기대한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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