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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장로(79세) ♡ 정진숙 권사(78세)
[[제1380호]  2013년 8월  31일]

 

“신앙과 기도로 함께 이겨낸 힘들었던 과거…”

 

“눈이 예쁘잖아!” “어우, 닭살이야!”

처음 만났을 때 어디가 마음에 들었냐고 묻자, 김동식 장로․정진숙 권사(동일교회)가 나눈 대화다. 작년 결혼 5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신혼 같은 달콤한 모습이다.

 

사실, 결혼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 권사의 아버지는 내과의사, 할아버지는 안과의사 등으로 집안이 좋았다. 상대적으로 김 장로의 집안은 비교가 됐다. 가정환경의 차이가 있으니 정 권사 집안에서는 당연히 반대가 심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 권사가 단식투쟁까지 하게 되고, 결국 결혼이 성사됐다.

 

이렇게 시작된 부부의 인연, 부부로서 함께한지 50년이 지났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지금도 애틋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김 장로는 사채로 땅 1,060평을 구입해 농장을 시작했으나, 도둑이 장미그루를 모조리 뽑아가고, 폭우로 인한 침수 등으로 농장일에 실패하고 만다. 김 장로는 39세에 장로가 됐다. 그 중압감이 상당했다. 부부의 월급을 합해도 사채의 이자 돈도 모자라는 판에 장로로서의 책임감으로 교회건축헌금 30만원(당시 월급은 1만5천원)을 작정하고는 감당할 능력이 없어 눈물로 기도했다. 결국, 정 권사는 보따리장사, 호떡장사, 순대장사, 만두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김 장로 역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이후 정 권사는 양 팔목의 신경 수술, 척추의 철골 고정과 뼈 이식 등 대수술에, 양 무릎까지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등 3급 장애 판정을 받게 된다.

 

그저 행복해 보이기만 한 이들 부부 모습 뒤에 감히 이 같은 아픔이 있었는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함께 이겨냈기 때문일까. 김 장로와 정 권사는 그 어느 부부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잉꼬부부’의 모습이다. 또한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잘 성장한 두 아들은 현재 장남은 치과의사로, 차남은 LG CNS 부장으로 있다. 결혼 초․중반의 어려움을 신앙과 기도로 이겨낸 부부,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과 감사가 넘친다.

 

건강관리를 위해 어떤 운동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운동이라는 게 ‘마음의 운동’을 하고 있다. 함께 새벽기도 나가고, 교회활동 하고, 저녁에 둘이 가정예배 드리는 등 마음의 운동 중”이라고 답한 부부. 현대사회에 마음의 병을 안고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 부부는 정말 ‘건강한 부부’였다.

 

김 장로와 정 권사는 사후 서울대병원에 시신을 기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아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설득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김 장로가 앞에 서서 두 손을 허리 뒤에 놓는다. 정 권사가 바로 뒤에서 김 장로를 지팡이 삼아 두 손을 꼬옥 잡는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걸어가는 그 모습에서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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