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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장로교회, 오정수 장로(79세) ♡ 권입자 권사(76세)
[[제1392호]  2013년 12월  7일]

 

“‘서울의 시골’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살아요”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초겨울의 차가우면서도 상쾌한 공기가 아파트 주위를 둘러싸고 금세 방문자의 콧속으로 스며든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오정수 장로 권입자 권사 부부의 아파트는 뒷동산 마당바위, 자라길을 따라 쭉 걸어 올라가면 칼바위 능선을 비롯해 북한산의 주요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 부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하나님 집이 하늘이라면 서울에서 그 다음 높은 곳이 우리 집이에요. 제일 좋은 공기는 하나님이 잡수시고 그 다음 맑은 공기는 우리가 마시는 거지. 허허. 그리고 나머지 공기는 밑으로 내려보내주는 거야. 공기가 부족하면 보내줄 수 있겠어요?”

 

오정수 장로 부부는 10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온 후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다고 한다. 뒷동산 초입에 보면 ‘의사가 없는 병원’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는데 강남의 유명 피부과를 다녀도 치료하지 못했던 심한 아토피 환자가 이 마을로 이사와 완치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산행과 여행을 좋아하는 오정수 장로는 한국장로산악회, 서울서노회장로산악회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환경녹색선교단 산행에는 권입자 권사와 항상 함께 동행한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 부부는 안 가 본 여행지가 없을 정도다. 2주전 토요일에도 부부는 옥천 정지용문학관과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보며 휴식을 취했다.

 

“건강은 타고나는 것도 있겠지만 지키는 것은 그보다 더 힘들어요. 시멘트 벽돌만 바라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맑은 공기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심신의 활력소가 됩니다. 특히 연세 많으신 분들에게는 더욱 권하고 싶어요.”

 

권입자 권사는 교계 활동에 열심인 오정수 장로가 요즘 들어 조금은 걱정인 듯하다. 너무 잦은 외출로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까. 이른 아침의 조찬기도는 조금 삼갔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에 오정수 장로는 은퇴하고 나면 장로들이 오히려 신앙생활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더 부지런히,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오 장로는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 사람들보다 작은 일에도 쉽게 마음 상하고 금방 털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믿는 사람들이 좀 더 마음을 열고 긍정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대화하다 보면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지 큰 목소리에 강한 억양 때문에 권 권사 마음을 상하게 할 때가 있어. 그래도 내가 빨리 사과하는 편이고 권 권사도 받아들여 이내 풀어지고 말아요.” 부부는 오는 12월 19일 결혼 48주년을 맞는다. 결혼기념일을 즈음해서 경치 좋은 곳의 펜션을 물색 중이라고 한다. 이들 부부의 알콩달콩한 사랑과 건강이 50주년을 넘어 함께하는 순간까지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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