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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제일교회 나종열 장로(93세) ♡ 김현몽권사(87세)
[[제1481호]  2015년 11월  14일]

“아픈 것도, 사는 것도 다 주의 은혜”


나종열 장로와 김현몽 권사는 지금으로부터 69년 전, 각각 스물다섯, 열여덟의 나이에 혼인했다. 교회 장로님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되어, 칠곡에 살던 김 권사가 나 장로가 있는 고령으로 시집을 왔다. 부부 모두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터라 교회를 중심으로 믿음으로 함께 가정을 꾸려왔다.

다산제일교회는 예전에 나가던 교회가 교단 분립으로 나뉘면서 개척된 교회이다. 나 장로는 개척멤버로 교회 일이 삶에서 제일 우선이었다. 자기 몸도 돌보지 못한 채 교회를 세우려 뛰어다니는 나 장로를 곁에서 지켜보는 김 권사는 안쓰럽고 걱정스러웠다. 그러다 결국 나 장로는 허리를 다쳐 꼼짝없이 2년 간 병상에 누워있게 됐단다. 김 권사는 그때를 회상하며 “하나님이 안식을 주시려고 일부러 치신 것 같다”고 했다.

“1963년 교회가 개척되고 우리 장로님이 65년에 장로 장립을 받았어요. 그때는 교회 재정도 많이 어려웠고, 장로님은 교회에서 살다시피 일했지요. 그러다 척추를 다치는 바람에 쉴

수 있게 됐지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히 살아온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그게 참 기적이

라, 그때 다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거예요.”

나 장로는 6.25참전용사다.

김 권사 또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겨 오늘에 이르렀다. 6.25전쟁이 터져 피난길에 오른 가족들은 결핵 등으로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김 권사를 살지

못할 것이라 여겨 처음엔 데리고 가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 초 허리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는 김 권사의 목소리는 참 짱짱했다.

몸이 아팠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죽을 고비를 넘겨 살아온 지난 생이 전부 감사하다는 부부는 지금도 하루하루가 감사할 따름이란다. 그리고 언제든 하나님이 부르시면 고요히 가기 원한다고. 슬하에 5남매를 두었으며 외아들은 포항중앙교회를 섬기는 나영기 장로이다.

나종열 장로는 아흔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매일같이 새벽예배를 나간다. 교회엘 다녀온 뒤에는 성경을 읽기도 하고 글도 쓰면서 하루를 보낸다. 나 장로 김 권사 가정은 야고보서 1장 5절 말씀이 가훈이다.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부부는 서로를 향해 성품이 좋은 남편, 아내라며 칭찬했다. 회혼식을 올리고도 9년을 함께해 온 부부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혼인 70주년을 맞게 된다. 부부는 혼인 70주년을 맞으면 크게 한 턱 내겠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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