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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은퇴한 한동인 원로장로(신흥교회)
[[제1679호]  2020년 3월  14일]

이북의 디아스포라들 세운 교회 잘 이어가야

장로로서 교회를 섬기기 위해 나름대로 힘써왔는데 지금에 와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모든 게 다 아쉬움이지요. 더구나 요즘에는 많은 교회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크고요. 어찌 보면 우리 삶은 다 아쉬움 속에 살아가는 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은혜 가운데 소임을 잘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지난달 23일 신흥교회에서 23년간 장로 시무를 마치고 은퇴하며 원로장로로 추대된 한동인 장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한 장로는 신흥교회에서 나고 자란 탓인지 교회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이북에서 피난 내려온 사람들의 헌신적인 믿음으로 세워진 교회이기 때문에 그 신앙 유산을 이어가야 할 책임감을 깊이 느끼는 듯했다.

모든 교회가 저마다 역사와 특징을 갖고 있겠지만, 신흥교회는 특별히 신앙의 자유를 찾아 평안북도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세운 교회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평북교회로 시작됐다가 신흥교회로 분리됐지요. 이북에서 피난 내려오신 분들이 부산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대구를 거쳐 서울로 올라오셔서 교회를 지으신 거예요. 현재 교회가 있는 이 자리가 당시엔 해방촌 지역으로 피난민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던 곳이었는데, 다들 먹고 살기 힘든 고단한 상황에서도 내 집도 없으면서 먼저 예배당을 짓겠다고 뜻과 힘을 모아서 세운 교회가 바로 신흥교회입니다. 북한에서 내려온 디아스포라라 할 수 있지요.”

6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헌신을 다해 교회를 세웠던 1세대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2세대인 한동인 장로마저 은퇴했으니 이제 교회는 3세대가 이끌어가야 할 때가 됐다.

한동인 장로는 본 교단에서 유일하게 장로 총회장을 지냈던 고() 한영제 장로의 아들로, 현재 아들 한성진 안수집사와 6살 손자가 신흥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며 4대째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저희 가정뿐 아니라 다른 장로님, 교인들의 후손도 신흥교회에 많이 남아있어요. 다들 자신의 신앙의 뿌리와 선조들의 믿음이 어떠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앙의 유산을 지켜내려는 의지가 남다르지요. 믿음의 기초가 튼튼하다고 할까요. 내가 19506.25전쟁 통에 태어났는데, 올해가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잖아요. 당시 부모님이 어린 저를 낳고 피난가고 교회를 세우셨던 것을 떠올리면 부모님도 존경스럽지만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동인 장로는 고() 한영제 장로가 세운 문서선교기관인 ()기독교문사와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어르신 요양시설인 이천한나원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문사와 박물관, 한나원 모두 선친께서 생전 일구어 놓으신 것이고 설립하셨던 의미와 목적이 분명한 사업들인데, 설립 목적에 맞게 잘 이끌어가는 것만으로도 제게 맡겨진 큰 사명 이라 생각합니다. 선친의 뜻을 이어가는 것, 또 교회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했던 본래 목적을 잘 지키는 것이 제가 할 일이지요. 다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나 더 해보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내년이면 신흥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한 장로는 우리의 역사적 뿌리를 더욱 깊이 인식하고 믿음의 향기를 잃어버리지 않으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여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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