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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향기-김명식 장로(소망교회)
[[제1702호]  2020년 9월  5일]

본보 고정 필자 김명식 장로「종로광장」 엮어한 배에 탄 사람들’ 펴내

한국교회에 부흥의 역사 다시 일어나길

 

본보종로광장’ 필자 김명식 장로가 그동안 종로광장에 집필한 칼럼들을 모아한 배에 탄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칼럼집을 펴냈다이번이 두 번째다. ‘종로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칼럼집을 냈었고, ‘한 배에 탄 사람들은 그 이후 쓴 칼럼들을 모은종로광장2’인 셈소감을 물었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거죠한국장로신문에 종로광장을3년간 쓰고 그것들을 모아 책을 냈었는데3년을 쓰고 이번에 다시 책을 낸 거니까종로광장과 더불어 시간이 흘러간 거예요교회에 가면 종로광장 덕분에 인사 받느라 뿌듯해요글을 쓴다는 것은 그런 피드백이 있어서 좋고또 나 자신이 매사에 생각을 하면서 상황을 바라보게 돼요늘 종로광장을 의식하는 거지이것이 소재가 되면 어떨까 하고글 쓰는 건 어렵지 않지만 무엇을 소재로 할 것인가를 잡는 게 중요해요.”  

매주 글감을 찾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김명식 장로는 소재가 없어 힘들었던 적은 없다고 했다.다만 이미 글을 완성해 놓았는데 그 사이 더 시급한 소재가 생겨 다시 새 글을 써서 신문사 보내 놓고 나면앞에 써놓았던 글에서묵은내가 나는 거 같다타고난 글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명식 장로는 평생 언론인으로 살았다코리아 타임즈(Korea Times)와 로이터(Reuters) 통신사코리아 헤럴드(Korea Herald)사에 총40년 몸 담았던 국제언론 분야 언론인으로아리랑(Arirang) TV에 고문과 이사장으로 적을 두기도 했다현재는 코리아 헤럴드와 한국장로신문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정치사회종교개인생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글감 삼아 그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1941년생으로 강진에서 태어나 광주서중제일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해 재학중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저널리즘 연수과정을 이수했으며 신앙생활을 한 지는 이제40여 년.  

결혼 후 시작된 신앙생활은 하루아침에 삶이 변하는 드라마틱한 영적 체험 같은 것은 없었지만마치 원래 입던 옷인 양 김명식 장로의 라이프스타일과 처음부터 잘 맞았다. 1970년대 말 유신체제로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 앞에 억눌려 국민들이 절망을 노래하던 시절김명식 장로는 대학 졸업 후 신문사에 들어가 이곳저곳 취재 현장을 누비며 기사를 썼고 일이 적성에 맞았다

독재정치가 한창 심화될 때인데 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곳곳에서 당시 정권에 저항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깊이 들여다보니 가장 순수하게 인권 차원에서 나서는 분들그리고 투옥되어 고초를 치르는 분들이 대부분 교회 목사님들이었어요우리 집안에는 기독교인이 없어요그때까지 가까운 주변에서 만난 적도 없었고그저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목사님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교회가 참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구나라는 생각만 하는 정도였지.” 

함께 살게 된 장모님께서 김 장로의 자녀들을 교회에 데리고 나가기 시작하셨는데 김명식 장로는 장모님 덕분에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고마웠다자녀들이 먼저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자 나중에 김 장로도 예배드리기 시작처음 신앙생활을 한 곳은 충신교회였다.

당시 담임목사님이셨던 박종순 목사님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고또 마침 충신교회에 나와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아주 쉽게 교회에 정착할 수 있었어요자연스럽게 크리스천이 된 거예요.” 

이사하면서 옮긴 교회는 소망교회였다그때는 지금처럼 교회 규모가 크지 않았고 충신교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지만 대화가 통하는 성도들이 많아서인지 역시 금방 적응했다찬양대 활동과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도 시작했다

그때 사회는 산업화와 함께 막 변화를 시작하던 때였어요아파트가 들어서고 사람들은 자가용을 몰며 해외여행을 가기 시작했지교회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급변하는 사회 소용돌이 속에서도 선한 삶을 추구할 수 있었어요교회 생활이 굉장히 즐거웠지그러면서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했는데그때 나는 성경 통독 한 번 제대로 안 한 채로내가 늘 하는 얘기인데 야곱이 먼저인지 이삭이 먼저인지도 모르고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했어요내친김에 찬양대도 시작했어요. 1부 예배에 나가니까 아침6시 반부터 연습을 해야 하거든악보도 읽을 줄 모르고 들어갔는데 찬양하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내가 보기에 모태신앙인들은 아주 싱겁게 교회를 다니는 거 같아요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주 흥분되거든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존경스러웠어요교회 사람들은 서로 양보하고 베푸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잖아요그런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김명식 장로는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불가피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새벽예배를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일 년365일 매일 새벽 네시 반이면 일어나 교회부터 찾았고김포로 이사한 후에도 매일 새벽 온라인을 통해 예배드린다

내세울 만한 신앙의 간증은 없어요있다면 꾸준히 새벽기도를 하는 것매일4시 반에 일어나서 내가 우리 집사람을 깨워요둘이 서재에 나란히 앉아 컴퓨터를 놓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기도회를 함께 해요찬송 부르고 기도하고그렇게 한35분 교회에서 하는 새벽기도회를 마치면이어서 둘이 가정예배를 보지그것도 빠지지 않아요우리는 간단해요찬송가를 한 장 부르고송영이나 특별히 그 시기와 안 어울리는 계절 찬송 같은 것은 빼고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매일 한 장씩 차례대로 불러요그 다음엔 아내와 나 교대로 번갈아 기도를 하지보통 월수금은 내가 하고 화목토는 집사람이 하고경쟁적으로 좋은 기도를 해야지(웃음). 그리고 나서 성경을 다섯 장씩 읽어요요즘은 이사야서를 읽고 있지한글 성경을 쭉 읽고 나면 영어 성경을 읽어그리곤 주기도문하고 끝나요그렇게 하루를 시작해요.” 

얼마 전 김명식 장로는 우리 나이로80세 생일을 맞았다직계가족 열두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마침한 배에 탄 사람들이 출간돼 김명식 장로는 축하 자리에서 자손들에게 책을 한 권씩 나눠주고는책에 담긴140개 칼럼 중 하나는 손녀가 또 하나는 자신이 직접 낭독을 했다

“‘할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글이 있는데 이번에 장신대에 들어간 손녀에게 읽도록 했어요그 글을 쓸 때 내 마음이손자손녀들과 대화도 하고 싶고 나의 인생관이나 철학 이런 것들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 생활이 이런 걸 완전히 차단하고 있잖아요함께 있을 시간도 없거니와 어쩌다 같이 있어도 애들은 휴대폰에서 게임이나SNS와 같은 것들을 하느라 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지그래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글로 쓴 것인데손녀가 글을 쭉 읽더니 이해가 가는 모양이야다음에 내가 읽은 글은아내의 생일이라는 제목의 글인데평생 선물 한 번 제대로 안 해 보고 세월이 흘러 야단났다는 식의 그런 내용이에요그런데 글을 읽고 있는데 이상하게 뭔가 복받쳐 오르더라고.  예전에 일본에서 본 영화가 있어요아내와 사별한 남자가 하나밖에 없는 딸을 결혼시키고 쓸쓸히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을 통과하는데저 앞에 죽은 아내가 보이길래 달려가서 보니 다른 사람이고또 아내가 보이길래 달려가서 보니 다른 사람이었던그런 내용의 영화였어요마치 내가 그 영화 속 남자라도 된 것 마냥 그런 기분이 돼서 눈물이 나오려는데 아내 눈도 빨개지고 아이들 눈도 빨개져서 까딱하다간 울음바다가 되겠더라고얼른 수습했지요그렇게 팔순잔치를 했어요이 책을 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자리였지요.”  

김명식 장로는 최근 코로나19로 목사님들이 가엽게 느껴진다고 했다비대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앞에 성도들도 없이 설교를 해야 하고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영적 고통이 심할 것 같다는 것이다

화면 너머 교인들이 있는지웃는지 우는지도 알 수 없고기도를 해도 막연하니 목사님들이 얼마나 답답하실까 동정하게 돼요이 시기가 지나가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좋게 달라지는 거지생전 처음 하는 이 체험을 통해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하겠지요기독교인은 낙관해야 돼요구원을 믿는 사람들이니까비록 지금은 어려운 시기지만 코로나 역병은 반드시 물러갈 것이고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찬양하는 거예요우리의 믿음은 오늘의 형편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밝은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지요.” 

김명식 장로는 김윤숙 권사와 슬하에21녀를 두었다장남은 현재 현대교회를 시무하는 김명윤 목사김 장로의 개인적인 소망은 아들이 시무하는 교회를 비롯해 한국교회가 현재의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그리고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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