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700호]  2020년 8월  15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교계이슈
특집
기타
Home > 특별기고 > 특집
예수의향기-한글운동가 송골(松骨) 오동춘 장로(짚신문학회 회장·화성교회 원로)
[[제호]  2020년 10월  3일]
흙 사랑한 가난한 농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순박한 한글사랑

 

한글사랑 나라사랑으로 속히 통일 이루어지길” 

오는109일은 한글이 창제된 지574돌이 되는 한글날지난831일 한글학회(회장 권재일)로부터 한글공로 표창장을 받은 오동춘 장로(84)는 평생한글 사랑 나라 사랑을 마치 복음을 전하듯 외쳐 온 한글운동가다오 장로가 이번에 받은 한글공로 표창은 처음이 아니다이미1976년 전국국어운동고등학생연합회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25년간 국어운동을 했던 공로로 당시 한글학회 이사장 허웅 박사로부터 한글공로 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1990년과2016년 한글날에도 국무총리 한글공로 표창을 받았다.  

오동춘 장로의 한글 사랑은 연세대 재학 시절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과 한결 김윤경 선생(1894~1969)과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오 장로는두 스승에게 한글 사랑 나라 사랑을 배우며 세종정신 한글정신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에1958년도 입학했을 때 최현배 선생께서 연세대 부총장을 맡고 계셨어요. ‘한글이 목숨이다라는 휘호를 남긴 분으로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하셨어요옥중에서 한글 가로쓰기까지 연구한 분이시고주시경의 제자이자 애국지사이고 한글학자인 이 스승을 만나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존경감과 함께 나라와 겨레 사랑의 애국심,또 세종 정신이 깃들어 있는 우리글 한글 사랑의 마음을 배운 거예요그때부터25년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봉사를 하면서 한글운동을 했어요또 토요일마다 한글학회 강당에서 한글전용독서운동국어순화운동 등 토론회 지도를 했고요.” 

오동춘 장로의 고향은 경남 함양씨 없는 곶감으로 유명한 감나무 고향 마천에 논 두마지기밖에 없는 가난한 농부였던 아버지는 지게 노동으로 한평생 가족들을 먹여 살리느라 뼈 빠지게 고생하셨다오 장로는 아버지께로부터 가난과 진실을 물려받았다고 했다.  

태어나기는 일본 다카야마에서 태어났어요아버지께서 일본에 노동자로 가셔서 광부로 석탄 파는 일석탄을 열차에 싣는 일 등을 하시며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그러다 광복 전1944년 할머니 병환이 위독하다고 하셔서 경남 함양군 마천면 도천마을 아버지 고향에 가족들이 다함께 돌아왔어요아버지는 흙을 사랑하는 순박한 농부셨는데평생 지게와 몸만을 생계 수단 삼아 열심히 사셨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셨죠. 1944년 마천초등학교에 입학해 할아버지가 삼아주신 짚신을 신고 면사무소 소재지가 있는 초등학교까지6년 동안10리 길을 걸어 다녔어요그때 신었던 짚신이 훗날 내 삶의 정신에 뿌리가 되어짚신문학회를 창립하는 밑거름이 됐지요.”

가족 이야기를 하던 오동춘 장로는 어려서 가난 때문에 일찍 세상을 떠난 누이동생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어느 날 집에 쌀이 떨어져 어머니가 진주 숙모 댁에 쌀을 얻으러 가셔야 했어요그런데5살짜리 누이동생이 한사코 엄마를 따라가려 하는 거야어머니가 호되게 야단을 치니 누이가 큰오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한 모양이야그때 내가6학년인데 한창 수업 중에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 오셨길래 나가보니 동생 정자가 밖에서 울고 있어요.어머니는 숙모댁에 가시고 내가 동생에게정자야 엄마가 외가에 가서 과자 사가지고 올 테니까 오빠하고 놀자’ 하니 고개를 끄덕끄덕해하지만 나는 수업이 마치지 않았으니 잠시 동생더러 혼자 공기놀이를 하고 있으라 하고 교실에 들어갔다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다시 나와 보니 울고 있어요마침 먼 친척뻘 되시는 아저씨가 근처에 계셔서 정자를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걱정이 돼서 정자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당시 우리 어머니께서는자식은 쪽박을 차도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이 있으셔서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나를 중학교에 보내셨어요진학을 앞두고6학년 졸업학예회 날내가 주연을 맡은 연극이 곧 시작하려 하는데 아버지가 학교에 오셔서 나가보니 정자가 죽었다고 하셔그 앞에서 나는 울었고 그날 공연은 못했지요여든이 넘은 지금 이 나이까지도 그때의 슬픔이 남아 있어요.” 

오동춘 장로는 함양중학교를 졸업한 후 동생과 단둘이 서울에 올라와 용문고등학교(당시 강문고)를 수석 합격해3년간 우등생으로 졸업하고무시험 전형으로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갔다이후 해병대에 입대하여 만기 제대하고1965년부터 교육계로 진출해 신경여상영도중영등포공고중앙여중·대신중고 등에서30여 년간 교편을 잡았으며연세대한양대광운대성신여대서울여대안성 한경대 등20여 개 대학에 출강까지 총40여 년을 교직에 몸담았다

또 연세대 사회교육원 문창과 주임강사한양대사회교육원 연구교수총신대사회교육원 강사순복음교회 사회교육원 강사 등30여 년 동안 대학국어문학개론과 한글사랑 나라사랑도산 애국사상짚신정신 등을 강의했다

문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1958년 겨울 부산날개문학동인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1972년 발행한 첫시조집짚신사랑으로 문단에 올랐고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을 지내면서 한국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현대시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등 여러 문학단체에서 활동했다. 1999년도에는 한글정신, 3·1정신짚신정신을 바탕으로 짚신문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아 문단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으며한민족평화통일문인협회 상임이사로 평화와 복음통일운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짚신문학회에서는 지금도 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으며한글학회외솔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한글문화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글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용문고등학교3학년 때 당시 기거하던 숙부 댁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아현동 친구집에 갔다가 산칠교회에 출석하면서 시작된 신앙생활은 이후 합신 교단 전국장로회연합회13대 회장, 90회 총회 장로부총회장수원 합동신학원대학원대학교 재단이사전국장로회총연합회25대 공동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회와 교단 안팎에서 왕성한 봉사로 이어졌다

오 장로는 청년 시절 산칠교회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안송희 권사와 슬하에3남매를 두었으며큰아들 오안열 목사는 부산 가야로교회에서 시무맏딸 오혜림 선교사는 남편과 함께 웩(WEC) 선교본부에서 사역그리고 막내아들 오세혁 집사도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 총7명의 손녀손자를 두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 장로의 건강 비결은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술 담배를 하지 않는 건강한 습관과 날마다 웃으며 기쁘게 살려는 노력그리고 많이 걷는 것이다

한글 사랑 나라 사랑으로 속히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남은 바람이라는 오동춘 장로는 인터뷰를 마친 뒤 여전히 생생하게 그리운 여동생을 떠올리며 지은 시를 한편 보내왔다수십 년이 흘렀지만 어린 누이동생을 잊지 못하는 오동춘 장로의 순박함은 평생 흙을 사랑하셨다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또 하나의 유산인 듯싶다

/한지은 기자

오정자 누이 생각

시인오동춘

참 예쁜 어린 동생

큰오빠 등에 업고

모심는 엄마한테

정자 곱게 내리면

아가는

엄마젖 쭉쭉 빨고

순진하게 웃었다

다섯 살 되도록이

밝게 자란 누이 동생

어느 해 가을 맞아

뜻밖에 숨이 져서

온 식구

천사 꽃 잃은 슬픔

하늘까지 사무쳤다

정자 새싹 꽃송이

하늘간지 일흔 해

이 오늘 생각 더 깊어

이 봄도 가슴 아프다

네 얼굴

너무 그리워

하늘 항상 바라본다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기드온의 ‘금 에봇’
타락한 천사, 사탄, 루..
147. 철종의 가계도 ..
[장로] 평생을 교회·..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59. 초락도 금식 기도..
“사나 죽으나, 선하게 ..
331. ‘고범죄’에 ..
<94-총회총대4>
만평,만화
◇ 깊어가는 가을, 풍성한 열매.....
◇ 나라를 사랑합니다! 한국교회.....
◇ 성총회가 되게 하소서!!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